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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CPBC뉴스]김희중대주교 성탄메시지, “구유 앞에서 다시 시작해야”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6-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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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가톨릭평화방송) 김선균기자 = 천주교 광주대교구 교구장인 김희중 대주교는 2016년 예수 성탄 대축일을 앞두고 발표한 ‘성탄 메시지’에서 “예수님께서 탄생한 구유는 바로 우리가 잃어버린 모든 것을 되찾게 해주시는 하느님 사랑의 방식이다”며 “이제 우리 모두 구유 앞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주요 내용을 김선균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김희중 대주교는 예수 성탄 대축일을 앞두고 발표한 ‘성탄 메시지’에서 “어둠의 수렁에 빠진 우리나라의 미래를 새롭게 밝히기 위해 촛불이 타오르고 있다”며 “전국적으로 국민들의 의로운 분노가 촛불의 파도로 물결치면서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기 위한 빛나는 결의로 타오르고 있으며 그 결의에 연대와 지지를 보낸다”고 밝혔습니다.
김 대주교는 이어, “국민의 민심을 들끓게 했던 ‘박근혜-최순실 국정 농단’은 박근혜 대통령을 꼭두각시로 내세워 배타적인 기득권을 영속화 하려는 검찰과 법원, 진실에 눈감은 언론, 권력의 노리개로 전락한 학계와 재벌 등 부패한 세력들의 집단적 탐욕에 그 뿌리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 요구는 국민에게서 부여받은 권력을 부당하게 사유화함으로써 법과 민주주의의 원칙을 훼손하고 도덕적 신뢰를 저버린데 대해 주권자가 내리는 준엄한 명령”이라며 “전국에서 들불처럼 타오르고 있는 시민들의 촛불은 공정이 물처럼 흐르고,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새로운 나라에 대한 갈망이며 외침이다”고 평가했습니다.
김 대주교는 “새로운 나라를 향한 갈망은 촛불 민심에서 분명히 드러났다”고 강조한 뒤 “상식이 통하고, 차별받지 않으며, 농업이 중시되고, 백남기 농민처럼 국가 공권력에 의해 죽임을 당하지 않는 나라를 국민들은 간절히 원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더욱이 “국가는 무엇보다도 모든 사람의 행복과 품위 있는 삶, 그리고 공동선을 증진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명백히 확인해야한다”며 “정치와 경제, 검찰과 언론, 재벌의 개혁 없이 우리나라가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가 될 수 없다는 것은 너무나 분명하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반드시 개혁을 이루도록 뜻을 모아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우리는 한 시대를 살아가면서 자신이 살고 있는 시대를 암울한 시대, 격동의 시대, 위기의 시대 또는 잔인한 시대 등으로 특징짓지만 예수님의 탄생으로 이 지상에서 지내는 우리의 시간은 영원한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은총의 시간으로 변모되었고, 우리가 겪는 삶의 경험들은 새로운 의미를 얻게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하느님은 우리가 겪고 있는 슬픔, 아픔, 억울함, 두려움, 분노, 고통과 같은 온갖 어두운 경험조차도 우리 역사의 여정에 장애물이 아니라, 오히려 참 평화와 자유로 가는 길의 나침반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예수님께서 태어난 구유는 바로 우리가 잃어버린 모든 것을 되찾게 해주는 하느님 사랑의 방식이기 때문에 이제 우리 모두는 구유 앞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구유 앞에서 우리의 인생과 사회, 그리고 세상을 우리가 봐왔던 방식이 아니라 ‘하느님의 방식’으로 다시 볼 줄 알아야 하며, 우리의 이기적인 방식이 아니라 한없이 자비로우신 하느님의 방식을, 나의 계획과 나의 설계가 아니라 하느님의 뜻과 섭리를, 사람의 생각과 하느님의 생각이 어떻게 다른지를 볼 줄 알아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광주대교구장인 김희중 대주교는 오는 24일 밤 9시 임동주교좌성당에서 ‘예수 성탄 대축일’ 성야 미사를 주례할 예정입니다.
CPBC뉴스 김선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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