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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평화신문] ‘광주 민주화운동의 산증인’ 조철현 몬시뇰, 하느님 곁으로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6-10-07
- 조회수 : 329
김희중 대주교, 장례 미사 주례 고인의 사랑·자비 이어받자 강조
▲ 광주대교구 젊은 사제들이 조철현 몬시뇰의 유해를 운구하고 있다. 장재학 명예기자 |
‘광주 민주화운동의 산증인’ 조철현(비오, 광주대교구 원로사목자) 몬시뇰이 9월 21일 광주광역시 북구 태봉로 천주의 성요한병원에서 암 투병 중 선종했다. 향년 79세.
고인의 장례 미사는 23일 광주 임동주교좌성당에서 교구장 김희중 대주교 주례로 봉헌됐으며, 유해는 담양 천주교공원묘지에 안장됐다.
김 대주교는 장례 미사 강론에서 “고인께서는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드러내는 삶을 살았고, 정의가 짓밟혔을 때 하느님 대신 예언자로서 소명을 수행하셨다”면서 “일생을 민주화와 복음화, 인간화를 위해 살다가신 고인의 정신을 우리 삶 속에서 기억하면서 그 정신을 이어받자”고 당부했다. 이어 “기념이 아니라 기억을 통해 사랑과 자비가 충만한 사회가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고인의 정신이 우리를 통해 피어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1938년 광주 태생인 조 몬시뇰은 1969년 12월 16일 광주 계림동성당에서 사제품을 받고 목포 경동본당 보좌를 시작으로 광주 월산동ㆍ남동 본당 보좌, 예수고난회 피정센터 지도 겸 성소 지도를 거쳐 나주ㆍ광주 계림동 본당 주임을 지냈다. 특히 1980년 5월 계림동본당 주임으로 재임할 당시에는 5ㆍ18항쟁 시민수습위원으로 활동했다는 이유로 신군부에 체포돼 고문을 당하고 고 김대중(토마스모어) 대통령과 함께 8개월간 옥고를 치렀다. 이후에도 내란 음모 핵심 동조자로 찍혀 신군부로부터 계속 감시를 받으면서도 평생 민주화를 위해 투신했다. 이어 진도본당 주임, 광주가톨릭대 사무국장, 순천 저전동ㆍ구례ㆍ화순ㆍ광주 봉선동본당 주임, 가톨릭(평생)교육원장을 역임했으며, 광주 풍암동본당 주임을 끝으로 2006년 8월 사목 일선에서 물러났다.
은퇴 이전부터 정신지체장애인생활시설인 소화자매원의 지도신부로 활동해 온 조 몬시뇰은 예수의 소화 수녀회를 설립했으며, 은퇴 후에도 소화자매원 지도신부로 헌신하면서 정신지체 생활시설과 정신장애인 요양시설, 사회적 기업을 만드는 등 장애인 인권 보호에 투신했다. 이 같은 공로로 2008년 1월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로부터 몬시뇰에 서임됐다. 장재학 명예기자 bio25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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