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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소식

교구[평화신문] 주교회의 이주사목위원장 옥현진 주교에게 난민 문제를 묻다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6-08-10
  • 조회수 :  503



최근 독일과 프랑스에서 잇따라 테러가 일어나면서 난민을 바라보는 시선이 싸늘해지고 있다. 범인 중에 난민이 있었기 때문이다. 난민을 포함한 이주민 사목을 담당하는 주교회의 이주사목위원회 위원장 옥현진(광주대교구 총대리) 주교는 1일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난민을 ‘잠재적인 문제’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면서 포용을 당부했다. 다음은 인터뷰 요약.



▲유럽에서 잇따라 일어난 테러의 범인 가운데 난민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난민을 바라보는 시선이 차가워지고 있다.

난민들이 좀 더 나은 삶을 향해서 이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더 좋은 환경을 바라는 것은 모든 사람의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난민을 고국을 버린 사람, 또 어떤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사람이라고 여기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프랑스 성당에서 일어난 테러가 종교 간 갈등으로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데.

어떤 사회든 갈등은 있기 마련이다. 언론이 좀 정제해서 보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두려움을 부추기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갈등을 해소하고, 함께 살아갈 수 있는가를 보도하면 좋을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프랑스 성당 테러에 대해 “세상은 전쟁 중이지만 그것은 종교 전쟁이 아니라 이익과 돈 또 지배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전쟁”이라고 말씀하셨다.

교황님은 물질과 지배권력의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강대국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난민을 수용하면 되는데, 영국과 같은 나라들이 난민정책에서 발을 빼려고 하면서 문제가 커지고 있다. 영국은 난민구조 예산을 삭감했다. 이런 정책들이 물질적 문제와 관련돼 있다. 자국민 우선주의가 이런 상황을 만든다. 모든 것을 물질로 바라보는 시각 자체를 바꿔야 한다.



▲지난 한 해 국내 난민 신청자는 5700여 명에 달했지만, 인정률이 2%에 그쳤다. 세계 평균 난민 인정률 30%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단일민족’, ‘혈통주의’와 같은 사고가 아직 남아 있는 것 같다. 지금 이주민이 200만여 명인데, 만약 이주 노동자들이 한꺼번에 출국하면 경제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이주민들에게 많은 혜택을 보면서도, 그들에 대한 시선은 굉장히 차갑다.

이주민들이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의식을 갖지 못하고, 소외 계층이 되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교회가 계속해서 이주민 사목을 하고 있는데, 이제는 국가 정책과 맞물릴 수 있도록 함께해야 하는 시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정리=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