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대교구 전체메뉴 보기
메뉴 보기

교회소식

교구[가톨릭신문] 광주대교구 ‘비움의 십자가’ 축복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6-05-18
  • 조회수 :  556



광주대교구 ‘비움의 십자가’ 축복

4월 30일 광주대교구청 앞 마당에서 열린 ‘비움의 십자가’ 축복식에 앞서 열린 제막식에서 참석자들이 십자가의 막을 걷어내고 있다. 광주대교구는 내년 교구 설정 80주년을 앞두고 역사 속에 기억돼야 할 사건을 상징하는 내용이 조각된 대형 십자가를 세웠다.

박원희 기자 petersco@catimes.kr

광주대교구, 고통의 역사 기억하는 ‘비움의 십자가’ 축복

광주대교구가 내년 교구 설정 80주년을 기념하며 역사 속에 기억돼야 할 사건을 상징하는 내용이 조각된 대형 십자가를 교구청 내에 세웠다.

광주대교구는 4월 30일 낮 12시 광주대교구청 앞 마당에서 김희중 대주교 주례로 ‘비움의 십자가’ 축복식을 거행했다. 이날 축복식에는 윤공희·최창무 대주교 등 전임 교구장, 총대리 옥현진 주교, 십자가를 설계한 이춘만(크리스티나) 작가, 조광(이냐시오) 고려대 명예교수, 교구 가톨릭경제인회, 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 간부 등 150여 명이 함께했다.

김 대주교는 축복식 강론을 통해 “기억은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고 다가오는 미래를 새롭게 하는 역할을 한다”며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자신을 비워야 하듯, 하느님 사랑 또한 자신을 비울 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축복된 비움의 십자가는 우리와 하느님과의 관계를 더욱 가까이 이어주는 끈이 되고 80년 교구 역사를 돌아보게 해주는 상징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비움의 십자가’는 가로 12m, 높이 8m 규모로 금산석 재질로 된 조각들이 모여 형체 4개를 만들고 그 사이 공간이 십자가 3개(정면에서 바라봤을 때 우도, 예수 그리스도, 좌도)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각 형체에는 6·25 전쟁, 5·18 광주민주화운동, 세월호 참사 등 우리나라 근현대사에서 가장 비극적이고 고통스러운 사건을 포함해 선교 초기 박해와 순교 모습이 담겼다.

또 목포 산정동에서 사목하다 6·25 전쟁 당시 피랍돼 피살된 순교자 안파트리치오 몬시뇰과 고토마스 신부, 오요한 신부, 교구 역사상 가장 큰 업적을 남긴 제5대 교구장 현하롤드 대주교 모습도 새겨져 있다.

십자가를 설계한 이춘만 작가는 서울대 조소과를 졸업하고 개인 조각전을 통해 남다른 작품세계를 펼치고 있다. 서울가톨릭미술가협회와 서울시립미술협회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광주대교구 측은 “교구청을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이 비움의 십자가에 새겨진 사건을 보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순교정신, 민주주의, 평화와 정의를 기억하며 그 정신을 오늘에 살려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방준식 기자
마삼성 광주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