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소식
교구[광주PBC뉴스] 천주교광주대교구, 30일 ‘비움의 십자가’ 축복식 거행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6-05-02
- 조회수 : 548
ⓒ 광주평화방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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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평화방송) 김선균기자 = 천주교광주대교구는 2017년 교구 설정 80주년을 기념하고 80년 역사 속에 기억해야 할 사건과 한국 근현대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사건을 상징하는 내용이 조각된 십자가를 세우고 오늘(30일)축복식을 가졌습니다.
오늘 축복식에는 김 대주교는 비롯해 윤공희대주교와 최창무대주교 등 전임 교구장과 옥현진 총대리주교, 십자가를 설계한 이춘만 작가와 고려대 조광 명예교수, 교구 가톨릭경제인회, 평협 간부 등 1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습니다.
김희중 대주교는 축복식 강론을 통해 “오늘 축복된 비움의 십자가는 우리가 바라볼 때마다 바로 우리가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끊임없이 기억하며 우리 일상의 삶에서 실천하며 하느님께 더욱 가까이 이끌어 주는 ‘기억’을 위한 기념비적 작품이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예수님께서 자신을 온전히 비우시고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으로 채워주신 십자가의 의미를 기억하게 하는 비움의 십자가가 단순한 예술 작품의 차원을 뛰어 넘어 하느님 사랑과 자비의 영성적인 공감대가 확산되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비움의 십자가’로 이름이 붙여진 이 십자가는 가로 12m, 높이 8m로 27점의 금산석 조각이 모여 4개의 형체를 만들고 이 사이 공간이 3개의 십자가를 이루는 것이 특징입니다.
본 형체에는 6.25전쟁과 5.18광주민중항쟁, 4.16세월호 참사 등 한국 근현대사에서 비극적이고 고통스러운 사건과 선교 초기의 박해와 순교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또 목포 산정동에서 사목하다 6.25전쟁때 피랍돼 피살된 순교자 안파트리치오 몬시뇰과 고토마스신부, 오요한신부, 그리고 교구 역사상 가장 큰 업적을 남긴 제5대 교구장이었던 현하롤드 대주교의 모습도 새겨져 있습니다.
‘비움의 십자가’를 직접 설계한 이춘만 작가는 서울대 조소과를 졸업하고 서울가톨릭미술가협회와 서울시림미술협회 회원입니다.
천주교 광주대교구 관계자는 “십자가는 고통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예수님은 그 십자가를 통해 우리를 구원하시고 부활의 영광으로 이끄신다”며 “교구청을 방문하는 모든이들이 ‘비움의 십자가’에 새겨진 사건들을 슬퍼하고 아파하는데서 끝나지 않고 그 안에 담겨 있는 순교정신과 민주주의, 평화와 정의를 기억하며 그 정신으로 오늘을 살아가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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