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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광주PBC뉴스] ‘소록도 할매’ 마리안느 수녀, “43년 소록도의 삶 하늘만큼 행복했다”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6-04-26
- 조회수 : 521
'소록도 할매'마리안느수녀가 26일 국립소록도병원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
ⓒ 광주평화방송 |
(광주평화방송) 김선균기자 = 43년 동안 소록도에서 한센인들의 손과 발이 되어주다 지난 2005년 편지 한 장을 남기고 홀연히 떠난 마리안느 수녀는 “43년 동안의 소록도 생활은 하늘만큼 행복했다”고 말했습니다.
마리안느 수녀는 오늘(26일)오후 고흥군 국립소록도병원 2층 소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보면 “그동안 예수님의 복음으로 살고 싶었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간호사로서 사람들을 위해 살았기 때문에 자신의 삶은 특별한 것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소록도에서 생활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으로 “환자들이 소록도에 들어 올때는 가족들과 인연이 끊겨 완치돼도 돌아갈 곳이 없는 이들도 있었는데 완치된 환자들이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갔을 때 너무나 기뻤다”고 회고했습니다.
특히, “환자들의 엄마이자, 할매, 간호사였던 자신은 소록도 한센인들에게 아주 친한 친구였고, 장암에 걸려 지난 2003년 세 번이나 수술을 받고 일흔 살이 넘어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돼 조용히 귀국하게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끝으로 마리안느 수녀는 세상을 살면서 사랑의 작은 실천 방법으로 “어려운 환자나, 어려운 사람, 특히 나를 가장 힘들게 하는 사람 안에서 예수님을 바라보기 위해 노력하고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영원한 소록도 할매’인 마리안느 수녀는 다음달 17일 국립소록도병원 개원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뒤 본국인 오스트리아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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