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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광주PBC뉴스] 천주교광주대교구, 세월호 참사 2년 미사 봉헌‥신자 3천여명 참례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6-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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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평화방송) 김선균기자 = 천주교광주대교구는 세월호 참사 2년을 맞아 오늘(16일)진도 현지에서 ‘세월호 참사 2년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세월호 참사 당시 배에 타고 있던 승객들의 무사귀환을 염원하며 수많은 가족들이 머물렀던 진도실내체육관에서 오늘(16일)오후 2시 봉헌된 미사에는 광주대교구장인 김희중 대주교를 비롯해 교구 사제단과 수도자, 신자 등 3천여명이 참례해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과 미수습자 9명에 대한 조속한 수습을 촉구했습니다.
김 대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아직도 희생자 가운데 미수습자 9명은 세월호 선체와 함께 차갑고 어두운 바다 속에 갇혀있으며 미수습자 가족들은 오늘까지 무려 732일 동안이나 세월호 선체의 인양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대주교는 이어, “우리는 하루속히 선체를 온전히 인양하기를 바라지만 진상 규명의 일차적인 책임이 있는 정부와 관계자들이 보이는 태도를 보면 참다운 반성과 진실 규명에 대한 진정성을 찾아 볼 수 없다”며 “이는 참으로 가슴 답답한 일이고 부끄러운 일이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온 국민이 진상 규명을 바란다면서도 정부의 처사만 바라보며 무기력하게 바라보고만 있는 우리 자신에 대해 심한 자괴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며 “또다시 이런 어이없는 참사로 인한 고통과 슬픔이 다시는 없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우선 명확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고 그 결과를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끝으로 김 대주교는 “세월호 참사 발생 2년, 오늘까지 무려 732일이 지났지만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도 잊지 말고 끝까지 함께 찾아 나서야 한다”고 전제한 뒤 “이와 함께 아홉분의 미수습자도 찾고 세월호 참사의 진실도 찾아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9명의 미수습자 가운데 한명인 단원고 2학년1반 조은화양의 어머니는 “미수습자 9명의 수습은 세월호 인양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며 “이는 정부가 반드시 해줘야 할 일이다”며 눈물로 호소했습니다.
오늘 봉헌된 미사에는 지난 13일 치른 총선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이종걸(그레고리오)당선자를 비롯해 국민의당 정동영(다윗)당선자, 국민의당 광주 북구갑 김경진(그레고리오)당선자, 정의당 비례 윤소하(암브로시오)당선자 등이 참석해 세월호 참사의 조속한 진상 규명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루종일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세월호 참사 2년을 맞아 미수습자 가족들을 격려하고 진상규명 등을 촉구하기 위해 광주대교구 각 본당에서 많은 신자들이 함께 했습니다.
한편 광주대교구는 당초 진도 팽목항에서 ‘세월호 참사 2년 미사’를 봉헌할 예정이었지만 폭우를 동반한 강풍으로 인한 안전 사고를 우려해 진도실내체육관으로 장소를 옮겨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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