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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광주PBC뉴스] 김희중대주교 부활메시지, “투표는 자비 실천의 한 방법”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6-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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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평화방송) 김선균기자 = 천주교광주대교구장인 김희중대주교는 오는 27일 예수부활대축일을 앞두고 부활메시지를 발표했습니다.
김 대주교는 메시지에서 “세상의 거짓이 희망을 거스르고 있다”며 공동체성 회복을 강조한 뒤 “오는 4월 치러지는 선거에서 훌륭한 일꾼이 선택되도록 투표에 적극 참여하자”고 당부했습니다.
주요 내용을 김선균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광주대교구장인 김희중 대주교는 예수부활대축일을 앞두고 발표한 부활메시지에서 “사람은 누구나 아름답고 행복한 삶을 꿈꾸고 희망하며 누구나 자신의 안위와 행복을 보장해 주는 세상에서 살기를 바라지만 이 같은 희망은 공정하고 정의로운 세상이 되지 않으면 성취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우리는 마치 세상과 아무 관련이 없는 것처럼 고립된 섬처럼 살아가는데 익숙해져 가는 경향이 있으며 더 이상 개개인의 삶과 운명에 관심을 갖기 보다는 사람을 그저 하나의 소모품처럼 여기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대주교는 이어, “벼랑 끝에 서 있는 사람들의 처지를 세상은 더 이상 내 삶의 영역으로 간주하지 않고 불편한 진실을 아예 외면하고 있으며 자본 세계의 탐욕은 노동 세계를 노예의 세계로 전락시킬 만큼 고약해졌고 그 결과 경제적 불평등은 점점 심화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무엇보다 “농민들의 삶은 지금도 사경을 헤매고 있는 백남기 형제의 처지와 다를 바 없게 됐고, 정치는 더 이상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닌 소수의 정치적 이익 집단의 사적 욕망의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남북간 오만한 군사적 대결과 상호 배척은 우리가 더 이상 가까워 질 수 없는 경색 국면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개탄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삶의 세계는 거짓 희망으로 가득 차 있어 건전한 상식과 합리성이 아닌 타인을 배척하는 독선적인 논리와 주장이 활개치고 있다”고 전제한 뒤 “힘없고 못 배우고 못 가진 사람들의 삶은 더욱 고단해지고 인간의 품격은 한없이 격하되고 공동체성은 허약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대주교는 이어, “그리스도인의 희망은 이 세상에서 하느님의 나라를 몸소 보여주신 예수님의 죽음보다 강한 사랑에서 나온다”며 “예수님의 헌신이 우리의 희망이고 우리 부활의 기쁨이며 하느님 나라의 자비로운 얼굴이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프란치스코 교종은 ‘자비의 특별 희년’을 선포하면서 우리 그리스도인 모두가 자비의 선교사가 되도록 초대했다”며 “우리 모두가 희망과 자비의 선교사가 되자”고 제안했습니다.
김 대주교는 이와 함께 “오는 4월에는 우리 사회의 난제를 풀어갈 일꾼을 뽑는 총선이 있다”며 “투표는 건전한 시민 의식을 표명하는 것일 뿐 아니라 자비를 실천하는 한 방법”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는 가난한 이들을 위한 일꾼, 친환경 생태계 복원과 수호에 적극적인 일꾼, 경제민주화와 사회 정의를 실천하는 일꾼, 남북 교류와 평화를 증진할 일꾼, 패권적 국제 정치 속에서 자주적인 주권을 지킬 수 있는 일꾼이 선택되도록 반드시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며 “이는 우리의 꿈과 희망이 실현될 수 있는 보다 더 아름다운 세상을 건설해야 하는 그리스도인의 소명이요 자비를 실천하는 일임을 기억하자”고 당부했습니다.
PBC뉴스 김선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