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대교구 소록도본당(주임 김연준 신부)과 전남 고흥군은 공동으로 소록도의 두 천사 마리안느 스퇴거(Marianne Stoeger·82) 수녀와 마가렛 피사레크(Margreth Pissarek·81)수녀의 선행을 널리 알리기 위한 노력을 시작한다.
그리스도왕의 시녀회 소속인 마리안느 수녀와 마가렛 수녀는 오스트리아 인스브룩에서 간호대학을 졸업한 후 전남 고흥 소록도에 간호사가 필요하다는 소식을 접하고 20대 후반의 나이에 소록도로 들어왔다. 이후 40여 년간 한센인들 위해 헌신한 두 수녀는 지난 2005년 한 장의 편지만 남기고 본국 오스트리아로 돌아갔다.
당시에는 나이가 많아져 도움을 주기보다는 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행한 행동이었다고만 알려졌으나 후에 마리안느 수녀가 대장암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현재 마리안느 수녀는 투병 중이고, 마가렛 수녀는 요양원에 있다.
마리안느-마가렛 수녀 선양사업은 고흥군과 (사)마리안마가렛, 국립소록도병원, 그리고 한센인과 개별후원자 등이 함께하는 범 군민 참여 방식으로 추진된다. 고흥군은 구체적인 사업계획 수립과 예산 지원, (사)마리안마가렛은 사업 실행과 모금활동 전개, 국립소록도병원은 각종 시설물 활용에 대한 협조 등을 맡는다.
현재 마리안느·마가렛 수녀의 삶을 재조명하는 다큐멘터리 제작, 기념관 조성, 마리안느·마가렛 수녀 사택과 병사성당 및 한센인 유품에 대한 등록문화재 지정, 사택 주변 정비 등을 추진하고 있다.
소록도본당 주임이자 (사)마리안마가렛 대표인 김연준 신부는 “마리안느 수녀님과 마가렛 수녀님이 우리 소록도에 베푼 은혜를 갚는 길이라 생각해 다큐멘터리 제작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마리안마가렛은 마리안느·마가렛 수녀의 다큐멘터리 촬영을 진행 중이고, 소록도병원 100주년이 되는 오는 5월 17일 이전에 제작·발표할 예정이다.
고흥군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소록도 천사이면서 한센인의 어머니인 마리안느·마가렛 수녀를 선양하는 사업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두 분이 아무런 대가없이 실천한 봉사의 숭고한 참뜻을 널리 알려 나가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교회소식
교구[가톨릭신문] ‘한센인의 어머니’ 마리안느·마가렛 수녀 삶 기린다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6-01-22
- 조회수 : 523
▲ 소록도본당과 전남 고흥군은 공동으로 소록도의 두 천사 마리안느 스퇴거 수녀와 마가렛 피사레크 수녀 선양사업을 추진한다. 사진은 1970년대 소록도에서 의료진과 함께한 마가렛(뒷줄 왼쪽) 수녀와 마리안느(뒷줄 오른쪽) 수녀.
(고흥군청 제공)
(고흥군청 제공)
김진영 기자 (nicolao@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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