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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광주pbc뉴스] 세계 가톨릭교회, 8일 자비의 희년’개막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5-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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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의 희년 로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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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
(광주평화방송) 김선균기자 =세계 가톨릭교회는 내일(8일)부터 내년 11월20일까지 ‘자비의 희년’을 보내게 됩니다.
이번 희년은 가톨릭교회에 현대화의 물결을 가져온 제2차 바티칸 공의회 폐막 50주년을 기념해 지정됐습니다.
‘자비의 희년’은 무엇이고, 광주대교구는 이 기간을 어떻게 보내게 되는지 김선균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3월13일 로마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거행된 ‘주님을 위한 24시간’ 참회예절 때 자비의 희년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당시 “평신도들이 자비를 실천하고 다양한 사회 환경에 자비를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교회는 하느님의 자비로 우리 시대의 모든 이를 위로해 주도록 부름 받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교황은 이어 4월11일에 칙서인 ‘자비의 얼굴’(Misericordiae Vultus)을 발표하고 희년 선포의 취지와 근거, 성경에 나타난 하느님 자비, 희년에 있을 주요 예식의 취지 등을 설명했습니다.
자비의 희년은 내일(8일)로마 시각 오전 9시30분, 한국 시각으로는 오후 5시30분 성 베드로 대성전의 성문(聖門)을 여는 미사로 시작됩니다.
성문을 여는 예식은 신자들에게 구원의 길을 열어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로마의 다른 대성전인 성 요한 라테라노 대성전과 성 바오로 대성전은 오는 13일, 성모 마리아 대성전은 내년 1월1일 성문을 여는 예식을 거행하며 주일인 오는 13일에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교구의 주교좌성당에서도 성문 여는 예식을 거행합니다.
또 내년 사순시기 첫날인 2월10일 ‘재의 수요일’에는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자비의 선교사’ 파견 예식이 열립니다.
이는 고해성사를 주고 전례 예식과 강론으로 하느님 자비를 전할 성직자들을 지역 교회로 파견하는 예식입니다.
또 내년 7월26일부터 31일까지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있을 ‘세계청년대회’도 자비를 주제로 열리며 이 밖에 로마에서는 병자와 장애인을 위한 희년(6월 10-12일)과 감옥에 있는 이들을 위한 희년(11월 6일)등이 거행됩니다.
자비의 희년은 내년 11월13일 로마 대성전들과 세계 교구 주교좌성당들의 성문을 닫고, 그리스도 왕 대축일인 11월20일에는 마지막으로 성 베드로 대성전 성문을 닫으며 자비의 희년을 모두 마치게 됩니다.
‘희년(禧年)’은 고대 히브리 전통에서 50년마다 지내던 특별한 해로서 7년마다 오는 안식년을 7번 지낸 뒤 50년째에 지냈습니다.
모든 이에게 해방을 선포하고 소유지를 돌려주는 희년은 재산을 잃고 인격적 자유마저 상실한 가정에 회생의 길을 열어주고 평등 회복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가톨릭에서는 서기 1300년 보니파시오 8세 교황 때부터 희년을 지내기 시작했으며, 1475년부터는 모든 세대가 적어도 한 번은 희년을 지낼 수 있도록 25년마다 지내 왔습니다.
가톨릭의 희년은 히브리 전통에 영성적인 의미를 더해 신자들이 하느님과 이웃과의 관계를 새롭게 하고 신앙을 증언하며 살도록 독려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행사가 있을 경우 특별 희년이 선포되는데, ‘자비의 특별 희년’도 이 경우에 해당됩니다.
가톨릭 역사상 50년 또는 25년 주기의 정기 희년은 26번, 특별 희년은 2번 있었으며 ‘자비의 희년’은 가톨릭 역사상 3번째로 지정된 특별 희년입니다.
희년에는 통상적으로 ‘대사(大赦, indulgence)’가 수여되는데, ‘대사’는 교회가 정한 신앙 행위의 조건을 채우면 잠벌(죄에 따른 벌)을 면제해 주는 것으로 교황이나 주교들이 수여할 수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비의 희년 동안 ‘대사’를 얻을 수 있는 요건으로 진심으로 회개하고자 하는 열망의 표시로 교구 주교좌 성당이나 지정 성당, 또는 로마의 4개 대성전에 있는 성문(聖門)을 순례할 것과 고해성사와 성찬례에 참여해 하느님의 자비를 묵상하고 신앙 고백을 할 것, 그리고 교황을 위해, 교회와 온 세상의 선익을 위해 교황의 지향에 따라 기도할 것 등을 제시했습니다.
천주교 광주대교구도 임동과 북동 등 2개 주교좌성당을 비롯해 나주, 영광, 곡성, 산정동, 저전동, 동산동, 해남, 소록도성당 등 모두 10개 성당을 ‘대사’를 얻을 수 있는 성당으로 지정하고 희년 기간에 ‘자비의 희년 공소 순회 피정’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신심 강의를 비롯해 이야기 나눔, 레크리에이션 등으로 구성할 예정입니다.
특히 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는 희년 기간에 ‘작은 나눔이 모여 이루는 희망 세상’이라는 이웃돕기 프로젝트를 펼치며 매달 한 명씩 사례를 소개한 뒤 신자들의 자선과 봉사를 이끌어 낼 계획입니다.
우리는 ‘자비의 희년’을 보내며 ‘나’보다는 ‘이웃’을, ‘미움’보다는 ‘용서’를 청하는 살아야겠습니다.
PBC뉴스 김선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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