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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소식

교구[가톨릭신문] 한국 주교단, 분단 70년 만에 첫 방북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5-12-09
  • 조회수 :  451
김희중 대주교 등 주교 5명과 실무진, 1~4일 평양 방문… 장충성당 보수와 신자간 교류 논의
▲ 한국 주교단이 1일 평양 사목 방문을 위해 김포공항 출국장에 들어서고 있다. 한국 주교단의 방북은 분단 이후 처음이다. 사진 오른쪽부터 김희중ㆍ조환길 대주교, 이기헌ㆍ김운회 주교, 박현동 아빠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



분단 70주년을 평화의 원년으로 삼아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기도 운동을 펼치고 있는 한국 천주교회의 주교들이 분단 이후 처음으로 평양을 방문했다.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광주대교구장) 대주교를 단장으로 한 주교 5명과 수행 신부 등 방북단 17명은 4박 5일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하기 위해 1일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방북 길에 오른 주교는 김 대주교 외에 주교회의 민족화해주교특별위원회 위원장 김운회(춘천교구장) 주교를 비롯해 위원들인 조환길(대구대교구장) 대주교와 이기헌(의정부교구장) 주교, 박현동(성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아빠스다. 김운회 주교는 함흥교구장 서리를, 박현동 아빠스는 덕원자치수도원구장 서리를 겸하고 있다. 평양교구장 서리 염수정(서울대교구장) 추기경은 로마 회의에 참석 중이어서 방북단에서 빠졌다.

주교회의 민족화해주교특위는 분단 70주년을 맞아 한반도 평화와 남북 교류 협력을 위해 주교단 방북을 꾸준히 추진하면서 북측과 일정을 조율해 왔다. 주교단의 이번 방북은 북한의 강지영(바오로) 조선카톨릭교협회 위원장의 초청 형식으로 이뤄졌다.

주교들은 방북 기간 중 남북 가톨릭 신자 간의 교류와 함께 평양 장충성당 보수 공사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남북 교회 간 교류 협력 창구 단일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희중 대주교는 출국 직전 1일 김포공항에서 “사제들이 정기적으로 방북해서 성사를 집전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기대했고, 김운회 주교는 “북한의 신자들을 두고 진짜 신자가 맞는지 아닌지에 대해 말이 많지만, 이번 주교들의 방북을 계기로 이들의 신앙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서 남북 교회 간 교류를 통해 참 신앙의 싹이 나오도록 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혀, 방북 결과가 주목된다.

김희중 대주교는 또 “그동안 남북 관계가 경색되어 종교 교류까지 어려워졌었다”면서 “이번 방북이 종교인 간의 교류뿐 아니라 민간 사회의 교류까지 확대될 수 있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민족화해주교특위는 한국 교회의 민족화해 활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1997년 설립됐다. 한국교회의 세 관구(서울, 대구, 광주)와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의정부교구와 춘천교구, 그리고 북한의 덕원 자치수도원구를 관할하는 성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대표가 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김원철 기자 wckim@pbc.co.kr

김유리 기자 lucia@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