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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평화신문] 5·18 당시 시민수습대책위 위원으로 활동했던 조철현 몬시뇰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5-12-03
- 조회수 : 400
▲ “5ㆍ18항쟁은 우리나라의 진정한 민주주의를 위한 초석이 됐다”고 강조하는 조철현 비오 몬시뇰. 오세택 기자 |
“5ㆍ18은 민주화를 위한 한 점 부끄럼 없는 투쟁이었습니다.”
5ㆍ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시민수습대책위원회 수습위원으로 활동했던 조철현(광주대교구 원로사목자) 몬시뇰은 이같이 밝히고, “민주화를 위해 항거한 5ㆍ18항쟁은 우리나라의 진정한 민주주의를 위한 초석이 됐다”고 강조했다.
당시 광주대교구 계림동본당 주임으로 사목했던 조 몬시뇰은 요즘도 35년 전 그날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총부리를 겨눈 계엄군의 저지에도 맨손으로 부딪쳤던 학생들과 시민들, ‘폭도’라는 누명을 쓴 채 두드려 맞고 체포되고 죽어갔던 이들, 그 억울한 죽음은 아직도 그의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 있다.
“정말 불행한 나라였고, 불행한 시대였습니다. 민주주의의 봄은 피로 물들었습니다. 자유와 민주를 부르짖다가 체포되고 투옥되고 죽어간 이들은 우리의 형제였습니다.”
조 몬시뇰은 5ㆍ18 당시 수습위원으로서 유혈사태를 우려해 평화적 방법으로 사태를 수습하려 했고, 끝까지 계엄군과 직접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그러나 끝내 군은 27일 새벽 진압을 선택했고, 진압 뒤 수배령이 떨어지자 일시 피신했던 조 몬시뇰은 김성용ㆍ정규완 신부와 함께 자진 출두해 군사재판을 받고 8개월간 실형을 살아야 했다. 처음엔 12년 형이 구형됐고, 훗날 3년으로 줄어 최종심에선 3년을 선고받았다가 사면됐다.
그렇지만 그 뒤로 강요된 침묵과 절망이 짓누르는 가운데서도 조 몬시뇰은 5ㆍ18 추모 미사와 시국집회, 시국강연회를 통해 광주의 진실을 알리려 했다.
요즘 사회 일각에서 5ㆍ18 시민군에 북한에서 내려보낸 간첩이 끼어있었다는 주장을 하는 데 대해 조 몬시뇰은 “당시 정권을 잡은 전두환, 노태우 두 대통령도 십수 년 집권 기간 밝혀내지 못한 북한 간첩을 지만원이라는 개인이 밝혀냈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하고 “당시 전남도청에서 광주 시민들과 시민군이 간첩 2명을 잡았는데, 그 사람들은 당시 정보기관에서 보낸 사람들이었다”고 전했다.
은퇴 뒤에도 여전히 사회복지법인 소화자매원 이사장으로 활동하는 조 몬시뇰은 “5ㆍ18은 민주주의가 지역주의나 편파주의, 집단이기주의에 호도돼서는 안 된다는 것, 참된 민주주의를 위해선 모든 국민이 민주주의를 수호하려는 확고한 신념과 의지, 충정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오늘에도 보여준다”고 거듭 강조했다.
오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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