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소식
교구[평화신문] 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 소속 재난재해봉사단 집수리 봉사 나서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5-08-31
- 조회수 : 525
▲ 김희중 대주교와 재난재해봉사단 단원들이 봉사 현장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정훈 기자 |
11일 광주광역시 서구 양동의 한 주택가. 가만히 있어도 땀이 주룩주룩 흐르던 이날 하나같이 작업복을 입고 마스크 낀 이들이 이른 아침부터 ‘큰 공사’에 돌입했다. 망치질과 벽지 뜯어내는 소리가 골목에까지 울려 퍼졌다. 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회장 최기원 신부) 소속 재난재해봉사단(단장 이운열) 단원들이 어려운 가정 집고치기 활동에 돌입한 첫날이다.
이날 집수리 혜택을 받은 이는 26년째 이 집에서 사는 최요셉(85) 할아버지. 각 지구와 본당에서 추천받아 대상자로 선정됐다. 오랫동안 신부전증을 앓으며 홀로 살고 있는 최 할아버지는 일주일 3차례씩 혈액 투석을 받으며 지내고 있다.
최 할아버지는 “보일러만 고쳐달라고 말씀드렸는데, 이렇게 집 전체를 새로 손봐주신다니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단원 20여 명은 이날 케케묵은 먼지가 흩날리는 현장에서 가재도구를 모두 들어내고, 오래된 벽지와 바닥을 뜯어냈다. 한쪽에선 전기 배선을 고치는 작업도 벌어졌다. 남성 봉사자들이 뜯어놓은 문짝에 여성들이 붙어 서서 정성스럽게 닦기도 했다. 약 1주일간 펼쳐질 집수리를 통해 최 할아버지 집은 도배를 비롯해 화장실, 가스 공사로 새롭게 단장된다. 거동이 쉽지 않은 할아버지를 위해 현관 문턱도 낮춘다. 임동본당과 양동공소에서 후원금과 물품을 지원했다.
지난해 세월호 사건 이후 발족한 재난재해봉사단은 모두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고자 모인 이들로 구성됐다. 소속 단원 수만 150여 명. 재난이 없는 평상시엔 이처럼 어려운 가정을 수리해주는 봉사를 정기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한창 작업 중인 시간에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 방문도 이어졌다. 새로운 활동을 시작한 봉사단을 격려하고, 최 할아버지 안부를 직접 묻기 위해서다. 김 대주교는 공사 현장도 꼼꼼히 둘러봤다.
이운열(요한 보스코) 단장은 “지난 메르스 사태 때에도 어려운 농가를 찾아 수확을 도와드리는 등 단원들은 항시 대기 중”이라며 “교구민 후원과 관심이 더욱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대주교는 “오늘을 기점으로 복지 사각지대에 계신 분들을 위한 사목적 배려가 더욱 확대되길 기대한다”며 “봉사단이 징검다리가 돼 도움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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