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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소식

교구[가톨릭신문] 광주대교구 해남본당 땅끝공소, 새 성전 축복미사 봉헌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5-07-31
  • 조회수 :  530
 ▲ 성수예식을 거행하고 있는 김희중 대주교.
6월 20일 오전 11시 광주대교구 해남본당(주임 김양회 신부) 땅끝공소 축복미사에 참례하기 위해 500여 명의 신자들이 모였다. 자리가 턱없이 부족해 공소 밖에 앉아있는 신자들의 숫자가 훨씬 더 많았다. 해남본당과 인근 공소 신자뿐만 아니라 선교사, 수도자도 먼 길을 달려왔다. 성전 건립의 기쁨을 함께 나누기 위해서다.

땅끝공소의 성전 건립은 뜻밖에 일로 시작됐다. 가건물로 이뤄져 새로 지을 생각이었지만 설마하니 태풍으로 무너질 줄은 몰랐다. 3년 전 태풍 볼라벤이 지나간 뒤 지붕뿐만 아니라 벽까지 건물 전체가 완전히 사라졌다. 신자들을 위로하러 온 교구장 김희중 대주교도 그 광경을 보고는 신자들과 마찬가지로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공소 건물을 짓는데 3년이 걸렸다. 새벽부터 마늘밭에서 일하고, 호박 장사를 통해 얻은 돈을 모았다. 벽돌 한 장, 한 장씩을 사서 하나씩 쌓아 올려간다고 생각했다.

공소 건물이 날아간 이유가 부족했던 신앙생활 때문은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부끄러웠다. 그럴 때마다 폐허가 된 공소터에 온전히 서 있었던 감실을 떠올렸다. 주님께서 함께 계신다는 생각을 갖고 다시 일하고 기도했다. 임시로 교육관에서 공소예절을 진행했지만 태풍으로 인해 들썩였던 지붕은 비가 올 때마다 물이 새고, 곰팡이가 폈다. 그러나 열악한 상황과는 반대로 신자들은 늘었다. 소식을 전해 들은 냉담교우들이 찾아왔고, 똘똘 뭉친 신자들을 보고 신입교우들도 생겨났다. 40여 명이던 신자는 60여 명으로 늘었다.


김진영 기자 (nicolao@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