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소식
교구[평화신문] 5·18의 희생·나눔 정신, 신앙으로 승화시키자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5-05-26
- 조회수 : 435
광주대교구, 민중항쟁 35돌 맞아 기념미사 및 기억·식별의 마당 등 개최
광주대교구는 5ㆍ18광주민중항쟁 35주년을 맞아 16~18일 광주 금남로와 남동성당 일대에서 대화 마당ㆍ도보 순례ㆍ기념 미사 등 다채로운 행사로 5ㆍ18의 희생과 나눔 정신을 기리고 5ㆍ18을 하느님 나라의 초석으로 승화시키기로 다짐했다.
‘기억과 식별 : 잠자는 사람아 깨어나라’(에페 5,14)를 주제로 18일 광주 남동 5ㆍ18 기념성당에서 교구장 김희중 대주교와 사제단이 공동집전한 35주년 기념 미사에서 참례자 600여 명은 5ㆍ18 희생자와 실종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한편 유가족과 고문 피해자들에게 주님의 위로와 평화가 함께하기를 기원했다.
남북 간 형제적 사랑 회복해야
김 대주교는 강론을 통해 “5ㆍ18 35주년을 맞은 우리는 지금부터라도 5월의 아픔을 과거 비극으로만 간직할 것이 아니라 미래 희망을 위한 징검다리로 삼아야 한다”며 5ㆍ18 정신을 복음과 교회 가르침에 따라 신앙 안에서 승화시킬 것을 촉구했다.
김 대주교는 또 “광주 정신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민족의 화해와 평화 통일”이라며 “교회는 분단 70년을 맞는 올해를 ‘평화의 원년’으로 삼고 새로운 마음으로 남북 간의 형제적 사랑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념 미사에는 광주ㆍ서울ㆍ청주교구 등 전국의 사제 90여 명을 비롯해 윤장현(마르코) 광주광역시장, 전계량(안셀모, 81) 전 5ㆍ18유족회장 등이 참례했다. 미사 뒤에는 십자가를 선두로 사제단과 수도자, 신자들이 남동 5ㆍ18 기념성당에서 5ㆍ18의 중심 거리인 금남로를 따라 5ㆍ18민주광장까지 1㎞ 남짓 ‘침묵 촛불 행진’을 벌였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는 것으로 마무리된 이 날 촛불 행진은 1980년 5월의 모습을 재현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에 앞서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와 광주인권평화재단, 광주가톨릭대 신학연구소는 16일 광주 5ㆍ18 교육관에서 ‘5ㆍ18과 공동체 그리고 하느님 나라’라는 주제로 기억과 식별의 5ㆍ18 대화 마당을 열고 5ㆍ18이 이뤘던 공동체상을 오늘의 시대 정신으로 되살리는 방안을 모색했다.
김인국(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대표) 신부는 ‘하느님 나라, 공동체, 5ㆍ18 민주 항쟁’ 발표에서 5ㆍ18 광주민주항쟁의 공로로 △혼낼 것은 혼내고 나무랄 것은 나무라는 통쾌한 저항 모델 마련 △하느님 나라, 즉 ‘절대 공동체’의 실현 △장엄하고도 비옥한 실패를 통해 한국 민주주의의 영원한 종자 마련을 꼽았다.
김 신부는 “인간성을 갉아먹는 국가 시스템을 털어버리고 사람을 위하는 국가를 새롭게 설계하는 것이 5ㆍ18의 은덕에 대한 마땅한 보답”이라고 강조했다.
정의와 사랑의 가치로 살아야
‘5ㆍ18 교육과 대동 정신, 광주 교육의 갈 길’을 발표한 배이상헌(광주서광중) 교사는 “5ㆍ18 교육은 5ㆍ18의 진실을 전달하는 소극적인 차원에서 벗어나 5ㆍ18이라는 집단 기억을 가치관의 뿌리로 제공하는 지속적인 교육 운동이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학부모와 학생이 교육 소비자가 아닌 교육 주권자로서 학교 사회에 참여하는 대동 정신 구현을 촉구했다.
김희송(전남대 지역개발연구소) 교수는 ‘80년 5월 광주 공동체의 의미와 현재화에 대한 고찰’ 발표에서 “80년 5월 광주가 저항과 대동 세상을 통해 새롭게 구현한 광주 공동체는 ‘시민 참여’를 통해 만들어진 민주주의의 새로운 공간이었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최근 광주시가 결정한 주요 정책은 광주 정신과는 거리가 먼 행정편의적 관료주의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면서 “80년 5월 광주의 대동 정신을 현재화하기 위해서는 지방 정부를 비롯한 지역 사회의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17일에는 5ㆍ18 정신 계승을 위한 도보 순례와 추모 미사가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 등 5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오전 광주 살레시오고를 출발한 도보 순례단은 국립 5ㆍ18 민주묘지까지 9㎞를 걸으며 5ㆍ18 정신을 기렸다. 도보 순례에는 대구대교구 청년 20여 명이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남재희(교구 사무처장) 신부는 국립 5ㆍ18 민주묘지에서 봉헌된 추모 미사 강론을 통해 “정의와 사랑이 넘치는 5ㆍ18 광주는 앞으로 우리가 안고 살아가야 할 가치”라고 5ㆍ18 정신을 드높였다.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
이힘 기자 lensman@pbc.co.kr
장재학 명예기자
▲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와 옥현진 주교, 사제단과 수도자, 신자들이 18일 5·18 35주년 기념 미사를 마치고 금남로를 따라 침묵 촛불행진을 벌이고 있다. 이힘 기자 |
광주대교구는 5ㆍ18광주민중항쟁 35주년을 맞아 16~18일 광주 금남로와 남동성당 일대에서 대화 마당ㆍ도보 순례ㆍ기념 미사 등 다채로운 행사로 5ㆍ18의 희생과 나눔 정신을 기리고 5ㆍ18을 하느님 나라의 초석으로 승화시키기로 다짐했다.
‘기억과 식별 : 잠자는 사람아 깨어나라’(에페 5,14)를 주제로 18일 광주 남동 5ㆍ18 기념성당에서 교구장 김희중 대주교와 사제단이 공동집전한 35주년 기념 미사에서 참례자 600여 명은 5ㆍ18 희생자와 실종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한편 유가족과 고문 피해자들에게 주님의 위로와 평화가 함께하기를 기원했다.
남북 간 형제적 사랑 회복해야
김 대주교는 강론을 통해 “5ㆍ18 35주년을 맞은 우리는 지금부터라도 5월의 아픔을 과거 비극으로만 간직할 것이 아니라 미래 희망을 위한 징검다리로 삼아야 한다”며 5ㆍ18 정신을 복음과 교회 가르침에 따라 신앙 안에서 승화시킬 것을 촉구했다.
김 대주교는 또 “광주 정신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민족의 화해와 평화 통일”이라며 “교회는 분단 70년을 맞는 올해를 ‘평화의 원년’으로 삼고 새로운 마음으로 남북 간의 형제적 사랑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념 미사에는 광주ㆍ서울ㆍ청주교구 등 전국의 사제 90여 명을 비롯해 윤장현(마르코) 광주광역시장, 전계량(안셀모, 81) 전 5ㆍ18유족회장 등이 참례했다. 미사 뒤에는 십자가를 선두로 사제단과 수도자, 신자들이 남동 5ㆍ18 기념성당에서 5ㆍ18의 중심 거리인 금남로를 따라 5ㆍ18민주광장까지 1㎞ 남짓 ‘침묵 촛불 행진’을 벌였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는 것으로 마무리된 이 날 촛불 행진은 1980년 5월의 모습을 재현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에 앞서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와 광주인권평화재단, 광주가톨릭대 신학연구소는 16일 광주 5ㆍ18 교육관에서 ‘5ㆍ18과 공동체 그리고 하느님 나라’라는 주제로 기억과 식별의 5ㆍ18 대화 마당을 열고 5ㆍ18이 이뤘던 공동체상을 오늘의 시대 정신으로 되살리는 방안을 모색했다.
김인국(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대표) 신부는 ‘하느님 나라, 공동체, 5ㆍ18 민주 항쟁’ 발표에서 5ㆍ18 광주민주항쟁의 공로로 △혼낼 것은 혼내고 나무랄 것은 나무라는 통쾌한 저항 모델 마련 △하느님 나라, 즉 ‘절대 공동체’의 실현 △장엄하고도 비옥한 실패를 통해 한국 민주주의의 영원한 종자 마련을 꼽았다.
김 신부는 “인간성을 갉아먹는 국가 시스템을 털어버리고 사람을 위하는 국가를 새롭게 설계하는 것이 5ㆍ18의 은덕에 대한 마땅한 보답”이라고 강조했다.
정의와 사랑의 가치로 살아야
‘5ㆍ18 교육과 대동 정신, 광주 교육의 갈 길’을 발표한 배이상헌(광주서광중) 교사는 “5ㆍ18 교육은 5ㆍ18의 진실을 전달하는 소극적인 차원에서 벗어나 5ㆍ18이라는 집단 기억을 가치관의 뿌리로 제공하는 지속적인 교육 운동이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학부모와 학생이 교육 소비자가 아닌 교육 주권자로서 학교 사회에 참여하는 대동 정신 구현을 촉구했다.
김희송(전남대 지역개발연구소) 교수는 ‘80년 5월 광주 공동체의 의미와 현재화에 대한 고찰’ 발표에서 “80년 5월 광주가 저항과 대동 세상을 통해 새롭게 구현한 광주 공동체는 ‘시민 참여’를 통해 만들어진 민주주의의 새로운 공간이었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최근 광주시가 결정한 주요 정책은 광주 정신과는 거리가 먼 행정편의적 관료주의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면서 “80년 5월 광주의 대동 정신을 현재화하기 위해서는 지방 정부를 비롯한 지역 사회의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17일에는 5ㆍ18 정신 계승을 위한 도보 순례와 추모 미사가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 등 5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오전 광주 살레시오고를 출발한 도보 순례단은 국립 5ㆍ18 민주묘지까지 9㎞를 걸으며 5ㆍ18 정신을 기렸다. 도보 순례에는 대구대교구 청년 20여 명이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남재희(교구 사무처장) 신부는 국립 5ㆍ18 민주묘지에서 봉헌된 추모 미사 강론을 통해 “정의와 사랑이 넘치는 5ㆍ18 광주는 앞으로 우리가 안고 살아가야 할 가치”라고 5ㆍ18 정신을 드높였다.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
이힘 기자 lensman@pbc.co.kr
장재학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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