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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소식

교구[가톨릭신문] 한국교회 세월호 추모행사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5-04-24
  • 조회수 :  825
 ▲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가운데)가 4월 16일 진도 팽목항에서 전주교구장 이병호 주교(김 대주교 오른쪽), 옥현진 주교(김 대주교 왼쪽) 공동 집전으로 세월호 1주기 추모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세월호 참사 1주기(4월 16일)를 맞아 기억의 행렬에 나서 살아남은 이들의 아픔에 함께했다.

서울대교구는 참사 1주기 당일인 4월 16일 오후 6시 명동대성당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실종자를 위한 추모미사’를 봉헌했다. 염수정 추기경과 교구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거행된 미사에는 1200여 명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염 추기경은 강론에서 “1년 전 세월호뿐만 아니라 우리의 가치관, 배려심, 국가적 자존심도 바다 밑으로 침몰했다”며 “무엇보다 우리 사회에 믿음이라는 가치가 끝없이 침몰했다”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 이면에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물질만능주의, 성공주의, 경쟁 위주의 메마른 삶 등 우리를 지배해온 온갖 사회병리적인 현상이 자리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광주대교구는 16일 오후 2시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교구장 김희중 대주교 주례로 세월호 1주기 추모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에는 전주교구장 이병호 주교 등 광주대교구뿐 아니라 의정부·전주·청주교구 등 각 교구 사제들과 수도자 등 5000여 명이 함께했다. 미사 전에는 추모음악회가 마련됐다.

김희중 대주교는 강론을 통해 “세월호 참사 1년 동안 경제성장 제일이라는 구호 아래 감춰져 있던 한국 사회 민낯이 낱낱이 드러났다”며 “이 순간까지 아직도 세월호 참사의 진실이 제대로 규명되지 않고 정작 책임져야 할 사람들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는 익명성의 책임전가로 숨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의 실체를 명명백백히 밝히고 선체가 인양될 때 우리는 희생자·유가족들과 함께 부활의 참된 의미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팽목항을 지키던 천막성당은 시신검안소가 있던 자리에서 팽목항 분향소와 실종자 유가족들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 입구로 이동했고, 미사 시간도 오후 2시로 변경됐다.

대구대교구도 4월 15일 오후 7시 교구청 내 성모당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가족들을 위한 1주기 추모미사’를 봉헌했다. 1000여 신자들이 기억의 연대에 동참한 미사는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와 교구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거행됐으며, 묵주기도와 유가족 증언 시간도 마련됐다.

단원고 희생자 오준영(스테파노) 학생의 어머니 임영애(아가타)씨도 조 대주교와 함께 묵주기도를 바치고 미사에 참례했다. 유가족 증언 자리에서는 아들에 대한 미안함과 신자들 성원에 감사를 전하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임씨는 “이렇게 많은 분들이 함께해주시는 모습에서 팽목항에서 보지 못한 기적을 체험했다”며 “진실을 밝혀 국민이 안전하고 행복한 나라 만들 수 있도록, 그동안 잡아주신 손 놓지 말고 계속 잡아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 대주교는 강론을 통해 “이 세상에 가장 큰 고통이 있다면 그것은 자식의 죽음을 지켜봐야 하는 부모의 고통”이라며 “제대로 진실이 밝혀져 유가족들 아픔이 치유되고 온 국민이 진정한 화해와 통합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마음 모아 기도하자”고 전했다.

수원교구는 15일 경기도 안산 화랑유원지 야외음악당에서 ‘세월호 참사 1주기 합동 추모 미사’와 추모식을 거행했다. 5000여 명이 함께한 미사는 교구장 이용훈 주교가 주례하고 전임 교구장 최덕기 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장 유흥식 주교 등이 공동 집전했다.

이용훈 주교는 강론을 통해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음에도 우리 사회는 아직도 좌표를 잃은 채 방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원교구와 교구민은 실종자를 모두 찾고 진실이 밝혀질 날까지 기도하며 십자가의 길을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사에 이어진 추모식에서는 교구 사제단의 세월호 참사 1주기 성명이 발표됐다. 사제단은 ▲특별법 시행령의 폐지와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의 특별법안 수용 ▲세월호 선체인양 공식선언과 인양계획 수립 ▲희생자와 그 가족을 모독하는 비윤리적 행위 중단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현실적인 국가재난안전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추모식을 마친 참석자들은 십자가를 앞세워 정부합동분향소까지 추모 촛불 행렬을 하며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했다.

인천교구는 16일 오전 10시 인천 답동주교좌성당에서 교구장 최기산 주교 주례, 총대리 정신철 주교와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세월호 1주기 추모미사를 봉헌했다.

강론을 맡은 정 주교는 “지난 3월 ‘앗 리미나’(사도좌 정기방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만났을 때 교황님의 첫 번째 질문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것이었다”며 “한국 주교단이 교황님께 명쾌한 답변을 드리지 못해 참으로 죄송했다”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 사건을 잊자는 이들도 있지만 이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기 전까지는 잊을 수 없는 일”이라며 명백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미사 중 한국가톨릭문화원 찬양팀이 추모공연을 펼쳤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사진전도 열렸다.

인천교구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본당 순회 미사를 22일 오전 10시 인천 서창동성당에서 거행한 데 이어 29일 오전 10시 인천 숭의동성당에서도 봉헌하기로 했다.

대전교구는 교구장 유흥식 주교 주례로 16일 오후 7시30분 대흥동주교좌성당에서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미사’를 봉헌했다. 유 주교는 강론을 통해 “무관심은 사회적 악을 배양하는 영양분”이라며 “사회의 불의와 부정에 침묵하고 약자의 고통에 무관심한 자세는 정의롭지 못하고 더 큰 불행의 씨앗이 자라나도록 방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미사 후 추모식을 마치고 십자가를 앞세워 대전역 서광장까지 침묵행렬을 진행했다.

전주교구는 15일 오후 7시30분 전주 중앙주교좌성당에서 900여 신자가 참석한 가운데 교구장 이병호 주교 주례로 세월호 1주기 추모미사를 봉헌했다. 이 주교는 강론을 통해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안을 보면 진상을 규명하기보다는 덮어버리려고 하는 의도가 명백히 보인다”며 “사람의 잘못, 정치 세력의 비뚤어진 행태, 우리 사회의 비리가 청산되지 못하고 계속 덮어져버리는 방식으로 처리된다면 앞으로 비슷한 일은 얼마든지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미사 후 신자들은 중앙주교좌성당에서 전동성당까지 촛불을 들고 행진하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안동교구는 16일 오후 8시 안동 목성동주교좌성당에서 교구장 권혁주 주교 주례로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 및 참회미사’를 봉헌했다. 교구 사제단 30여 명을 비롯, 500여 명이 참례한 이날 미사에서 권 주교는 “희생자들에게 하느님의 위로와 부활 은총이 함께하길 기도하자”고 말했다. 미사 후 안동교구는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규명하라!’ 제목의 성명을 발표, 특별법 시행령 폐기와 선체 인양을 촉구했다.

원주교구는 16일 오후 7시30분 주교좌원동성당에서 교구장 김지석 주교 주례로 세월호 희생자 1주기 추모미사를 봉헌했다.

미사에서 신우식 신부(복음화사목국장)는 강론을 통해 “진정한 기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기 위한 시작”이라며 “이 진정한 기도는 진도 앞바다의 밑바닥 어두운 곳에 침몰한 배 한척을 끌어 올림으로써 진실을 말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교구는 16일 오후 9시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삼위일체대성당에서 교구장 강우일 주교 주례로 세월호 1주기 미사를 봉헌했다. 강 주교는 이날 미사에서 ‘언제까지 세월호 문제에 붙잡혀 있을 것인가, 나라 경제도 불황이고 민생 문제도 산적한데 앞으로 나아가야 하지 않겠는가’하고 말하는 이들에 대해 “이는 마치 강도를 만나 초주검이 돼 길바닥에 쓰러져 있는 이웃을 보고도 내 갈 길이 바쁘다며 길 건너편으로 돌아서 지나가버리는 레위인이나 사제와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 전주교구 사제단과 신자들이 4월 15일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며 중앙주교좌성당에서 전동성당까지 촛불행진을 하고 있다.
 ▲ 대구대교구가 4월 15일 성모당에서 봉헌한 세월호 1주기 추모미사에서 신자들이 희생자 오준영 학생 어머니 임영애씨를 위로하고 있다.
 ▲ 4월 15일 안산 화랑유원지 야외음악당에서 봉헌된 수원교구 세월호 1주기 추모미사에서 신자들이 희생자·유가족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 4월 16일 명동대성당에서 거행된 서울대교구 세월호 1주기 추모미사에서 신자들이 희생자·유가족을 위한 기도메시지를 봉헌하고 있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