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소식
교구[가톨릭신문] 광주대교구 세월호 1주기 준비위원장 옥현진 주교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5-03-25
- 조회수 : 810
“희생자 죽음은 우리 잘못 드러낸 결정판”
진상규명 촉구하는 영성운동 마련
십자가의 길 책자 등 내고 동참 호소
“4월 16일 1주기 미사, 회심 계기 돼야”
십자가의 길 책자 등 내고 동참 호소
“4월 16일 1주기 미사, 회심 계기 돼야”
발행일 : 2015-03-15 [제2935호, 21면]

▲ 옥현진 주교는 세월호 참사 1주기가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한다.
“만일 우리가 세월호 참사를 잊어버린다면 그 순간 우리는 또다시 물질주의 앞에 무릎을 꿇는 현실과 맞닥뜨리게 되겠죠. 역사를 잊어버리면 반복됩니다. 세월호 1주기를 앞두고 우리의 삶을 반성하고 회심하고 기억하는데 도움이 되는 영성운동들을 하고자 합니다.”
광주대교구 세월호 1주기 준비위원회(위원장 옥현진 주교, 이하 준비위원회)는 1월 9일 발족, 세월호 침몰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이 같은 참극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영성·실천운동을 마련해 왔다. 세월호 십자가의 길 기도 책자를 발행하고, 각 본당에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자는 현수막을 걸었다. 세월호 사순특강도 실시했다. 참사 1주기를 한 달여 앞둔 3월 4일 준비위원회 위원장 옥현진 주교를 만나 우리가 왜 세월호 참사를 기억해야하는지 물었다.
“세월호 희생자들의 죽음은 단순한 죽음으로 볼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잘못 살아왔던 삶의 결정판으로 봐야죠. 인간의 나약함과 잘못이 적나라하게 드러났어요. 거기에 초점을 맞추고 싶어요.”
1주기가 다 돼 가는 상황이지만 아직도 실종자 9명의 가족들은 진도 팽목항에서 언제 끝날지 모르는 기다림을 계속하고 있다. 실종자 수색 중단 즉시 인양작업에 들어가겠다는 정부의 약속과는 달리 인양작업은 아직 시작하지도 않았다.
“진상규명이 안 된 상황이니까 무엇보다도 1주기 행사를 통해 다시 기억하고 또 진상규명에 힘을 모으려고 그렇게 준비하고 있어요.”
준비위원회가 가장 우선시 여기고 있는 것은 진상규명이다. 진실이 바다 속에 수장되지 않도록 세월호 선체를 인양하고, 책임자들을 분명히 밝혀서 이런 참사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하고자 함이다.
“이번 주교회의 때 주교님들께 4월 16일 미사에 함께 해줄 것을 요청할거에요. 사무처를 통해 각 교구에 공문도 발송할거고요. 이미 전주교구에서 스피리투스 성가대가 미사 전 추모공연을 맡겠다고 했어요.”
참사 1주기 미사는 십자가의 길로 시작해, 추모공연, 미사, 연도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우리가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을 매년 전례력 안에서 기억하듯 세월호 참사 1주기도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생명과 사람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김진영 기자 (nicolao@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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