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소식
교구[평화신문] 가을 들녘, ‘순교신심’ 영글다. 춘천·광주·대구교구, 순교자의 길 도보성지순례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4-10-16
- 조회수 : 652
▲ 광주평협과 순교자현양회가 주최한 ‘주교님과 함께 걷는 도보성지순례’에서 참석자들이 성진원공소를 향해 걷고 있다. 장재학 명예기자 |
▲ 대구대교구 성지순례단이 명례성지에서 이제민 신부 설명을 듣고 있다. 대구대교구 제공 |
6ㆍ25전쟁 순교자 이광재(티모테오, 1909~1950) 신부 순교 64주기를 추념하는 제6회 38선 티모테오길 도보순례가 9일 강원도 양양 일대 약 10㎞ 구간에서 열렸다.
춘천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가 주최한 이날 도보순례는 사제ㆍ수도자ㆍ평신도 1000여 명이 참가, 이광재 신부가 신자들을 피난시켰던 38선 길을 묵주기도를 바치며 따라 걸으며 순교의 삶을 기억했다.
해방 당시 양양본당 주임(1939~ 1950)으로 사목하던 이광재 신부는 38선을 넘나들며 자유를 찾아 북녘에서 남하하던 성직자ㆍ수도자들의 피난을 도왔다. 이 신부는 6ㆍ25전쟁 발발 하루 전날 인민군에게 붙잡혀 원산 형무소에서 수감생활을 하다가 그해 10월 인민군 총에 순교했다. 춘천교구는 2009년부터 매년 티모테오 길 순례를 개최하고 있다.
광주대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ㆍ순교자현양회는 이날 전남 장성 매남공소와 솔재 쉼터 일대에서 ‘주교님과 함께 걷는 도보 성지순례’를 개최했다. 순례에는 교구장 김희중 대주교와 사제, 수도자, 신자 등 300여 명이 참석해 공소와 쉼터 일부를 왕복하는 12.6㎞ 구간을 걸었다. 참석자들은 손에 묵주를 들고 걸으며, 기뻤던 순간과 힘들었던 모든 순간을 주님께 봉헌했다. 솔재 쉼터에 도착한 일행은 김 대주교가 집전하는 순교자 현양 미사를 통해 하느님 나라에 대한 굳은 믿음과 희망을 품고, 은총과 기쁨이 충만한 하루를 보냈다.
매남공소 일대는 18~19세기 박해 시절 신앙 선조들이 신앙을 지키기 위해 산속에 들어가 교우촌을 형성했던 유서 깊은 장소다. 특히 장성 지역은 산새가 험해 여러 지역에서 박해를 피해 내려온 신자들이 많았던 곳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를 비롯한 교구 평신도위원회와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상임위원 30여 명은 11일 병인박해 때 순교한 신석복(마르코)이 태어난 곳이자 마산교구 첫 본당이 있던 명례성지와 김범우(토마스) 묘소를 순례하면서 신앙 선조들의 넋을 기렸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
장재학 명예기자 bio2583@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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