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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광주PBC뉴스] 세월호 참사 발생 60일‥“잊지 않고 기억해야”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4-06-17
- 조회수 : 753
세월호 참사 발생 60일을 맞아 오스발도 파딜랴 주한 교황대사가 지난 14일 진도 팽목항에서 미사를 봉헌했다. |
ⓒ 광주평화방송 |
◀ANN▶
지난 4월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60일을 맞았지만 아직도 12명의 실종자는 돌아오지 않아 가족들이 애 태우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천주교광주대교구는 사고 직후 지금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미사를 봉헌하며 가족들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선균기자입니다.
◀리포트▶
세월호 참사 발생 60일.
사고 직후 진도 팽목항으로 가는 길목에는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염원하는 노란 리본이 바람에 흩날리며 슬픔을 더했지만 지난 14일 팽목항으로 가는 길가에는 간혹 빛바랜 노란 리본만 눈에 띄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원봉사자와 취재진들은 하나둘 자신들의 자리를 찾아가고 팽목항에는 예전처럼 주민들을 실어나르는 배가 오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12명의 학생과 교사, 일반 승객들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해 실종자 가족들은 팽목항을 지키고 있습니다.
항구 초입에 자리 잡은 천주교광주대교구 천막에서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실종자들의 무사 귀한을 바라며 매일 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오스발도 파딜랴 주한 교황대사도 지난 14일 팽목항을 찾아 신자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하며 희생자들의 영원한 안식과 실종자들의 귀환을 염원했습니다.
파딜랴대사는 강론에서 이번 세월호 대참사로 희생당한 영혼들이 영원한 안식을 누리도록 기도하고 희생자들의 가족과 친지들을 포함한 모두가 슬픔을 이겨낼 용기와 힘을 주시도록 주님께 기도하자고 당부했습니다.
오스발도 파딜랴 주한 교황대사의 말입니다.
<인서트-1,어떤 말이나 행동으로도 시간을 되돌릴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저는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고통 받는 모든 이들과 생존자들을 위로하고 힘을 주실 것을 요청하면서 가족들과 함께 할 필요가 있음을 느꼈습니다>
미사에 앞서 파딜랴 대사는 김희중대주교와 함께 노란 리본이 나부끼는 팽목항 방파제를 착잡한 마음으로 둘러봤습니다.
이날 팽목항에는 부산지역 본당 신자들이 찾아와 사고 해역을 향해 묵주기도를 바치며 슬픔을 나눴습니다.
부산 중앙본당 한은진(데레사)씨의 말입니다.
<인서트-2, 집에서 TV를 통해서 볼때도 막막했는데요. 여기에 와서 보니까 더욱 막막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바다밖에 안보이는 우리의 마음도 이렇게 막막한데 유가족들의 마음은 얼마나 막막할까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고요. 실제로 우리가 바다에 들어가 어떻게 할 수 없겠지만 우리가 마음을 모은다면 그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편 천주교광주대교구는 실종자 모두가 돌아올때까지 가톨릭상장례봉사자들과 함께 팽목항을 지킬 예정입니다.
300명이 넘는 희생자와 실종자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은 우리가 지켜야할 '또 하나의 약속'입니다.
PBC뉴스 김선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