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소식
교구[평화신문] 민중의 아픔을 함께 한 그날을 되새기다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4-06-12
- 조회수 : 868
▲ 광주대교구 교구장 김희중(왼쪽 여섯 번째) 대주교와 총대리 옥현진(왼쪽 두 번째) 주교가 5ㆍ18 광주민중항쟁과 천주교를 실천적, 영성적 관점에서 조명한 학술대회를 마치고 주제발표자와 논평자, 사제단 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장재학 명예기자 |
광주가톨릭대 신학연구소(소장 안세환 신부)와 광주인권평화재단(이사장 김희중 대주교)은 14일 광주가톨릭대 평생교육원 대건문화관에서 ‘5ㆍ18과 천주교 : 실천적, 영성적 관점’을 주제로 5ㆍ18 광주민중항쟁 34주년 기념 학술대회를 갖고, 5ㆍ18에 대한 신학화를 시도했다.
이는 5ㆍ18 광주민중항쟁 30주년이던 2010년에 계획한 두 가지 사업, 곧 광주인권평화재단 설립과 함께 5ㆍ18과 관련한 천주교회의 역할을 학술적으로 정리함으로써 복음적 실천 과제로 삼자는 취지에서 이뤄진 사업의 하나다.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는 기조강연을 통해 “광주대교구가 광주민중항쟁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주장한 내용은 ‘평화적 항쟁과 수습’, ‘군은 과잉진압을 인정하고 사과하라’는 것이었다”면서 “5ㆍ18과 관련한 교회 활동을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분석하고 평가하고 기억하고 교훈으로 삼아 사람들의 지표로 삼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종교코드를 통해 읽는 5ㆍ18항쟁 : 천주교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첫 발표에 나선 오승용 전남대 5ㆍ18연구소 연구교수는 5ㆍ18항쟁과 뒤이어 발생한 부산미문화원 방화사건으로 국가와의 관계에 있어 가톨릭교회의 대응은 극적으로 변화한다고 지적하고, 특히 정치권력의 용공성 시비에 교회가 공식 반박하고 대응해나가는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오 교수는 이어 “천주교 주교단은 1982년 12월 5일 성경과 역대 교황의 사회교리에 기초한 담화를 통해 교회의 정치공동체에 대한 일반적 원칙을 반복하며 국가보안법의 무차별적 적용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것과 같이 현실적 문제에 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다는 점은 특기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또 ‘5ㆍ18광주민중항쟁과 교회의 길’을 주제로 발표한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박동호 신부는 “광주대교구의 5ㆍ18 영성화 작업을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정신인 ‘원천으로 돌아가기’와 ‘쇄신과 적응’이라는 작업으로 해석하고 싶다”고 밝혔다.
박 신부는 그러나 “보편교회의 사회교리는 그러나 지금까지 외면당한 채 문서로 잠자고 있다”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복음의 기쁨」은 사회교리가 외면을 당하는 상황을 ‘영적 세속성’으로 진단하고 이것이 ‘엄청난 재앙’이 될 것임을 경고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장재학 명예기자 bio2583@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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