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공희(88) 빅토리노 대주교 주교 성성 50주년 감사미사와 기념행사가 22일 북구 임동성당에서 열렸다. 한국 천주교회 역사상 주교 성성 50주년을 맞은 것은 전 부산교구장 고 최재선 주교와 전 인천교구장 나길모 주교에 이어 세 번째다. 이날 임동성당에는 천주교 광주대교구 주관으로 사제 150명, 신자 1300여명이 참석해 윤 대주교의 주교성성 50주년을 축하했다.
윤 대주교는 “여기저기서 축하를 해주지만 오히려 나는 지난 날에 잘못한 것은 없는지 항상 반성하고 되돌아보고 있다”며 “사제로서 과거 정말 가난한 사람이나 소외된 사람을 잘 돌봤나라는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이어 “고 김수환 추기경은 당시 체제에서 고통받는 사람을 찾아 아픔을 나눴다”며 “사제라면 그러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5·18민중항쟁에 대해서 ‘착한 사마리아 인’의 이야기가 생각난다고 소회했다. 그는 “5·18민중항쟁 당시 가톨릭회관 5층에서 계엄군에게 맞고 있는 시민을 창문에서 봤다”며 “‘저 사람 병원에 데려가야 하는데’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구하지 못했고 계엄군은 돼지를 실어가듯 차에 시민들을 실었다“고 밝혔다. “5·18 민중항쟁때에 오히려 다른 신부님들이 감옥에 가거나 고초를 겪으며 고생했다”며 “나는 한 것이 없고 이런 이야기를 할 때마다 오히려 부끄럽다”고 고백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윤 대주교를 축하하기 위해 주한 교황대사인 오르발도 파딜랴 대주교,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 정부 대표로 모철민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대리 장우일 종무관,강운태 광주시장, 조호권 광주시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미사는 교황강복장 낭독,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축사에 이어 광주대교구 신자들의 영적예물 봉헌으로 이어졌다.
김희중 대주교는 강론에서 “윤 대주교가 교구민들에게 있어 얼마나 든든한 존재인지 모른다”며 “지금까지 착한 목자의 사랑과 자비로 이끌어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미사 이후 기념행사에는 윤공희 대주교의 삶을 다룬 영상물 상영 이후 프란치스코 교황 강복장 낭독과 교황청, 박근혜 대통령의 축사가 이어졌다. 1963년 10월20일 주교수품을 한 윤공희 대주교는 1973년 11월30일에 제7대 광주 대교구장으로 착좌해 27년간 교구를 위해 헌신했다. 2000년 11월 은퇴 후에는 광주가톨릭대학교 주교관에서 기도와 묵상으로 가톨릭계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이호행 기자 gmd@gjdream.com
교회소식
교구[광주드림] 윤공희 대주교 “사제로서 늘 부끄럽다”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3-10-24
- 조회수 : 756
임동성당서 주교성성 50주년 감사 미사
“5·18 때 다른 신부들이 고초…나는 한 것 없어”
▲ 윤공희 대주교가 22일 임동성당에서 열린 주교 성성 50주년 감사미사에서 소회를 밝히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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