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소식
교구[연합뉴스] 주교 성성 50주년 맞은 윤공희 대주교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3-10-24
- 조회수 : 528
십자가와 함께 (광주=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주교 성성 50주년을 맞은 윤공희(88) 빅토리노 대주교가 17일 오후 광주 가톨릭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앞서 소회를 밝히고 있다. 윤 대주교는 1963년 10월20일 주교품을 받은 뒤 1973년 11월 제7대 광주 대교구장을 맡아 5·18 광주민주화운동 등 시대의 아픔을 겪으며 소외된 이웃과 함께 해왔다. <<지방기사 참고>> 2013.10.17 minu21@yna.co.kr |
1980년 5·18당시 시민 대변…소외된 이웃과 함께한 50년
"상처받은 사람 구하지 못해 부끄러워"
(광주=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1980년 5·18 당시 상처받은 사람을 구하지 못했고, 미사를 중단했던 것이 부끄럽습니다."
주교를 수품한 지 50주년을 맞는 윤공희(88) 빅토리노 대주교는 작지만 또렷한 목소리로 지난 세월을 회상했다.
17일 오후 광주 서구 쌍촌동 광주 가톨릭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윤 대주교는 구순을 바라보는 고령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생각에 잠긴 윤공희 대주교 (광주=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주교 성성 50주년을 맞은 윤공희(88) 빅토리노 대주교가 17일 오후 광주 가톨릭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소회를 밝히다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윤 대주교는 1963년 10월20일 주교품을 받은 뒤 1973년 11월 제7대 광주 대교구장을 맡아 5·18 광주민주화운동 등 시대의 아픔을 겪으며 소외된 이웃과 함께 해왔다. <<지방기사 참고>> 2013.10.17 minu21@yna.co.kr |
1924년 평안남도 진남포 용정리에서 태어난 윤 대주교는 1950년 3월 20일 사제 서품을 받고 성직자의 길에 들어섰다.
1973년부터 제7대 광주대교구장으로 27년간 교구장을 맡아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겪으며 광주 시민의 아픔과 늘 함께해 왔다.
주교 성성 50주년을 맞은 소감에 대해 윤 대주교는 "하느님이 오래 살게 해주시고, 주교가 된 것도 하느님이 부르신 것"이라며 "하느님의 은혜에 찬미와 감사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윤 대주교에게 1980년 5월은 매우 특별하다. 계엄군의 잔인함을 두 눈으로 목격했고, 정의를 위해 싸우는 시민을 위해 일어섰기 때문이다.
소회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노신부는 "5·18 때 부끄러운 일이 두 가지 있었다"고 말해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윤 대주교는 "금남로에서 상처입은 사람을 만났는데 구하지 못하고 그냥 지나쳤다"며 "이웃을 도운 착한 사마리아인이 아니라 피해 버린 사람으로 양심의 가책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사랑으로 (광주=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주교 성성 50주년을 맞은 윤공희(88) 빅토리노 대주교가 17일 오후 광주 가톨릭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소회를 밝히고 있다. 윤 대주교는 1963년 10월20일 주교품을 받은 뒤 1973년 11월 제7대 광주 대교구장을 맡아 5·18 광주민주화운동 등 시대의 아픔을 겪으며 소외된 이웃과 함께 해왔다. <<지방기사 참고>> 2013.10.17 minu21@yna.co.kr |
이어 "80년 5·18이 지나고 6월 초 진상 규명과 구속자 석방을 위한 시국 미사를 했는데 '또 사람들이 잡혀가면 어쩌나'라는 걱정에 미사를 안 드렸다"며 "나중에 신자들이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누군가 '꼬리 내렸다'라는 말을 하는 것을 듣고 실수했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5·18의 의미에 대해 "정치하는 사람도 인간의 기본권리를 먼저 생각하고 공동선을 위해 일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며 "광주의 큰 시련과 고생을 바탕으로 인간의 기본권을 신장하고 한 사람 한 사람이 자기완성을 위해 살아갈 수 있는 민주사회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주교는 "용서를 한다고 해서 정의에 대해 요구를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며 "진정한 용서는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미움이 없어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정원 대선개입을 규탄하는 천주교계의 입장에 대한 질문에는 "그런 노력이 필요하다"며 말을 아꼈다.
윤 대주교는 마지막으로 "내가 받을 영광은 없다. 하느님이 하시는 일, 인간으로서 칭찬받을 일이 없다"며 자리를 떴다.
천주교 광주대교구는 22일 오전 10시 30분 광주 북구 임동성당에서 주교 성성 5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연다.
minu21@yna.co.kr
공유하기 화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