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소식
교구[평화신문] 동산동성당, '복음선교 77운동'으로 신앙 활기 되찾아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3-08-08
- 조회수 : 713
광주대교구 여수 동산동본당, 기도ㆍ교육ㆍ거리 선교로 새 가족 173명 '결실'
▲ 광주대교구 동산동본당 공동체는 복음선교 77운동으로 잃었던 신앙 활기를 되찾았다. 사진은 지난 6월 30일 예비신자 환영식 때 오요안 주임신부와 예비신자, 신자들이 함께한 모습이다. 사진제공=동산동본당 |
"할 수 있다. 하면 된다! 꿈은 이루어진다!"
광주대교구 여수 동산동본당(주임 오요안 신부) 신자들이 매일 미사 후 외치는 구호다. 구호를 외친 뒤에는 생활성가 '할 수 있다. 하면 된다'를 함께 부른다. 그리고는 지난 6월 새 가족으로 봉헌하겠다고 약속한 173명의 예비신자 이름을 일일이 부르며 기도를 바친다. 올해 본당 설립 77주년을 맞아 올해 초부터 전 신자가 '복음선교 77운동'에 뛰어들면서부터 생긴 변화다.
여수 구 도심에 위치한 본당은 신도시로 젊은 사람들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점차 활기를 잃었다. 평균 연령이 60대를 훨씬 웃도는 전형적인 '고령화' 본당으로 60대만 돼도 "겁나 젊다"라는 소리를 듣는 게 현실이다. 젊은 신자들이 없다 보니 초중고등부 주일학교 학생들은 모두 합쳐봐야 스무 명 남짓이다.
2년 전 부임한 오요안 주임신부는 일단 기도부터 시작했다. 미사에 나오는 신자들부터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고 신이 나야, 이웃에게도 자신 있게 신앙을 권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매일 미사 시작 1시간 전에 '가정과 본당 그리고 지역사회를 위한 묵주의 9일 기도'를 5단씩 바쳤고, 올해 '복음선교 77운동'을 시작하고부터는 '복음화를 위한 묵주의 9일 기도'를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본당 신자들이 돌아가면서 십자가의 길 기도, 40일 금식기도, 60일 성체조배, 고리기도를 하도록 독려했다.
교육도 빼놓지 않았다. 오 신부는 막상 선교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신자들을 위해 외부 강사를 초청, 4차례에 걸쳐 선교 교육을 실시했다. 신자들과 함께 거리 선교도 하며 신자들이 성당 울타리 밖에서 이웃을 만나도록 이끌었다.
대대적인 기도 운동과 교육, 거리 선교에 늘 집과 성당만 조용히 오가던 신자들 입에선 불만이 흘러나왔다. "늙은 우리가 뭘 할 수 있겠느냐" "이렇게 한다고 달라질 건 없다. 괜히 고생만 하는 거다"라는 볼멘소리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신자들 불만은 차츰 희망으로 바뀌었다. "할 수 있다. 하면 된다!"고 힘없이 외치던 목소리에도 점점 힘이 들어갔다. 거리선교도 더는 부담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본당 전체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는 것은 신자들이 먼저 느꼈다.
신자들이 일궈낸 성과는 놀라웠다. 지난 6월 30일 열린 환영식 때 예비신자 90명이 참석했다. 이날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신자들이 새 가족 봉헌 카드에 이름을 써낸 이들만 해도 173명이었다. 선교 운동을 하기 전 서너 명이 입교하던 때를 생각하면 예상치 못한 결과다. 신자들은 "신부님 말씀대로 기도하고 노력하면 된다는 것을 체험했다"고 입을 모으며 기뻐했다.
오 신부는 "우리 힘으로 선교하면 지치고 좌절하게 되지만, 하느님께 기도하고 청하면서 하느님 힘으로 하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며 "신자들이 이번 체험을 계기로 선교를 꾸준히 이어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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