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대교구 전체메뉴 보기
메뉴 보기

교회소식

교구[평화신문] [출판]히브리서 강해- 영원한 사제직으로 그리스도 신비 설명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3-06-24
  • 조회수 :  550
히브리서 강해
(이영헌 지음/생활성서/1만 원)
 

 학창시절 한 학년이 끝날 때쯤이면 교과서는 늘 앞부분만 때가 타 있고 뒷부분은 새 책이나 다름없었던 기억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성경도 구약은 모세오경, 신약은 복음서에서 번번이 벗어나지 못한 경험도 그렇다.

 그래서 신약 끝 부분에 있는 '히브리인들에게 보낸 서간'은 조금 낯설다. 어떤 내용이었는지 딱 떠오르지 않는다. 미사 때 말고는 거의 접해 본 적이 없고 히브리서 관련 해설서도 찾아보기 쉽지 않은 이유도 있다.

 이 같은 현실을 안타깝게 여긴 이영헌(광주대교구 저전동본당 주임) 신부가 최근 '히브리서 주해서'를 펴냈다.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2009년 사제의 해를 선포할 당시 신학생과 평신도를 대상으로 1년간 히브리서를 강의한 내용을 정리한 것. 신약성경 가운데 유일하게 예수 그리스도를 '대사제'로 칭하고 그리스도의 신비를 '사제직'을 통해 처음부터 끝까지 설명하고 있는 히브리서야말로 사제의 해에 꼭 맞는 성경이기 때문이다.

 책은 히브리서 개요부터 시작해 △구원 역사에 드러난 예수 그리스도의 위상과 역할(1,1-2,18) △충실하고 자비로운 대사제 예수 그리스도(3,1-5,10) △그리스도의 사제직 이해에 필요한 예비 훈화(5,11-6,20) △멜키체덱과 같은 대사제 예수 그리스도(7,1-28) △대사제의 직무와 구원 업적(8,1-10,39) △영성생활의 근본; 믿음과 인내(11,1-12,13)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12,14-13,17) △맺음말(13,18-25) 등 모두 13장으로 이뤄진 히브리서를 핵심 주제별로 나눠 상세히 살펴봤다.

 히브리서는 초창기 바오로 서간(편지) 계열로 분류됐지만, 오늘날 대부분 학자들은 히브리서를 바오로 서간 계열로 보지 않는다. 서간이라기보다 설교나 연설 유형으로 분류하고 있다. 또 히브리서는 사제직이 사제만이 아니라 세례성사와 견진성사를 받은 모든 신자에게도 해당된다며 이를 '그리스도의 사제직'으로 설명하고 있다. 일상에서 희생과 봉사를 실천하는 삶이 곧 그리스도의 사제직인 것이다.

 이영헌 신부는 "히브리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신비를 영원한 사제직으로 표현한 가르침을 설명해주고, 그에 따른 삶을 살도록 그리스도인을 훈화, 격려하는 가르침을 담은 독특한 책"이라며 "이 해설서가 신자들이 그리스도 사제직의 본질과 의미를 새롭게 되새기며 그리스도인다운 삶을 충실하게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신부는 1984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대에서 성서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광주가톨릭대 교수와 총장을 역임했다.

  박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