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중 순교하신 세 분 성직자들은 양떼를 지키기 위해 죽음을 목전에 두고도 떠나지 않고 신자들을 돌보셨습니다. 이분들은 광주대교구가 받는 교회에서 주는 교회로 변화해가는 과정에 꼭 기억해야할 모범입니다.”
광주대교구 교회사연구소 소장 최용감 신부는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을 맞아 6·25 전쟁 중 순교한 교구 성직자들과 신학생들을 기억할 것을 권고했다.
골롬반 외방선교회의 공문서 기록에 따르면 제4대 광주교구장 안 브렌난(Patick Brennan) 몬시뇰, 목포본당 주임 고 토마스(Thomas Cusack) 신부와 보좌 오 요한(John O’Brien) 신부는 1950년 7월 24일 북한군에 체포돼 수난을 겪다가 9월 24일 충청도 지역에서 활동하던 다른 외국인 성직자들과 함께 사살돼 순교했다. 또한 광주대교구 고 김정용 신부의 증언에 따르면 나주 출신 전기수(그레고리오) 신학생과 목포 출신 고광규(베드로) 신학생이 9월 24일 전주에서 체포돼 구금됐다가 북한군이 후퇴해 갈 때 학살당했다고 한다.
“광주대교구는 세 분의 성직자와 두 분의 신학생을 근·현대 신앙의 증인으로 선정해 시복시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주보를 비롯해 여러 매체들을 통해 내면화 작업 중에 있습니다.”
최 신부는 “6·25 전쟁 중 많은 자료들이 소실돼 연구에 어려움이 있지만 신자들의 도움이 컸다”며 “6·25 전쟁 중 순교한 세 분 성직자와 두 분 신학생에 대한 고증 작업을 해주신 교회사연구위원 고 이성열 가브리엘 형제님을 꼭 언급하고 싶다”고 말했다.
브렌난 몬시뇰과 사제들은 현재 대전 목동 ‘거룩한 말씀의 회’ 인근 지역에서 순교한 것으로 추정된다. 2008년 그 지역이 공원화되면서 그곳에 있던 1000여 구의 시신은 합동으로 화장됐고, 유해 일부는 대전가톨릭대학교 성직자묘지로 옮겨졌다. 광주대교구는 그 유해 중 일부를 받아 교구에서 기념하고자 준비 중이며, 대전교구에 협조를 요청했다.
“세 분 순교자들은 신자들의 고해성사와 성체성사를 행하기 위해 피난권고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남으셨습니다. 그분들의 존재 이유는 그분들 자신이 아닌 신자들에게 있었고 참으로 신자들을 사랑하신 분들이었습니다. 이분들의 삶에 대해 알고 기억해주시길 바랍니다.”
교회소식
교구[가톨릭신문] 6·25 순교자 현양 준비 광주교회사연구소장 최용감 신부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3-06-24
- 조회수 : 488
김진영 기자 (nicolao@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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