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성인들의 통공’이란 무슨 뜻입니까?

이 말은 성찬례를 중심으로 하는 ‘거룩한 것들’(sancta)의 공유와 ‘거룩한 사람들’(sancti)이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는 친교를 가리킵니다. 이 친교로서 지상에서 순례자로 있는 사람들, 남은 정화 과정을 거치고 있는 죽은 이들, 하늘에 있는 복된 분들이 모두 오직 하나의 교회를 이룹니다(가톨릭교회교리서 960-963 참조).

※ 모든 성인의 통공(Sanctorum Communio)

사도신경은 “거룩하고 보편된 교회” 다음에 “모든 성인의 통공”에 대하여 고백합니다. 교회는 바로 모든 성인의 통공입니다. 더 정확히는 ‘성인들의 친교’가 교회라는 말입니다. 우리말 통공(通功)은 공을 서로 나눈다는 말이지만, 성인의 통공에는 ‘거룩한 것들의 공유’와 ‘거룩한 이들의 친교’라는 두 가지 면이 다 포함됩니다.

① 거룩한 것들의 공유

교회의 머리이신 그리스도의 무한한 거룩함과 선이 그 모든 지체에 전달되는데, 성령께서 이를 교회의 공동 자산이 되게 하십니다. 거룩한 것들의 공유, 곧 영적 자산의 공유에는 신앙의 공유, 성사의 공유, 은사의 공유, 사랑의 공유가 있습니다. 이로써 성도들은 넘치는 풍요를 누립니다.

② 거룩한 이들의 친교

성인들의 통공은 근본적으로는 세례성사를 통하여, 그리고 특별하게는 성체성사를 통하여 이루어집니다. 지상에 있는 교회는 죽은 후 정화 과정을 겪고 있는 영혼들과, 하느님 나라의 복을 누리고 있는 성인들과 맺어져 있습니다. 천상 성인들은 우리를 위하여 전구하며, 우리는 그들의 거룩한 삶을 우리의 것으로 삼고자 노력합니다. 우리는 또한 죽은 이들을 위하여 기도하며 천상 복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