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목자료
교구3개년 특별 전교의 해새로움 일으키는 복음의 기쁨 맛들이고 - 2021년 6월 27일 주보 발췌
- 작성자 : 홍보
- 등록일 : 2021-06-25
- 조회수 : 50
새로움 일으키는 복음의 기쁨 맛들이고
성경에 보면, 특히 예수님이 기적을 행하실 때 “일어나”와 같은 요구가 많다. 우리의 ‘일어나’가 있어야 한다. 중풍 병자도, 눈먼 소경도, 마귀들린 이도, 벳자타 못가의 병자도, 자캐오도, 마태오도, 베드로도 모두 순수하고 자발적인 ‘탈리타 쿰’ 따름이나 간청이 있었다. 이것이 ‘너의 믿음이 너를 구원’하게 되는 이치와 연결되는 것 같다.
성경에 제정신이 든 작은 아들의 고백이 가슴에 와 닿았다. ‘내 아버지의 그 많은 품팔이꾼들은 먹을 것이 남아도는데, 나는 여기에서 굶어 죽는구나. 일어나 아버지께 가서 이렇게 말씀드려야지~’,‘그는 일어나 아버지에게로 갔다’가 나온다.
그의 ‘탈리타 쿰’이 일어나자 아버지는 ‘좋은 옷’과 ‘손에 반지’와 ‘발에 신발’을 주라고 하신다. 꾸중 한마디도, 일언반구도 묻지도 않고, 아무 죄도, 일도 없는 것처럼 종들에게 말한다.
책(예수)에는 좋은 옷을 누더기 옷 위에 입힘은 죄스러운 흔적들을 말끔히 씻어주심을 말하고 있다. 좋은 옷 속에 누더기 옷이 있음을 아버지와 아들은 알고 있을 것이다. 겉에선 안 보이는 속에 든 비밀이지만 그때를 잊지 않고 늘 기억해야 한다는 의미도 있을거라 생각했다. 매일의 미사가 기억하는 것이라면 시간이 지나도 잊지 말고 속의 누더기 옷을 볼 때마다 그때를 기억하고 회복하라는 의미도 담고 있을 것이다.
내 지금의 모습도 부족하고 나약하지만, 그것조차 모르고 내 힘으로 내 뜻대로 살면서 죄를 지었던 그 많은 시간, 가시밭길 쑥 넝쿨 진창 바닥까지 떨어지고서야 일어나 어쩔 수 없이 아버지의 집을 찾았던 자비와 비참의 내 누더기 시간을 나는 기억하고 있다. 나를 애간장 녹이시며 기다리다 주신 좋은 겉옷과 자녀의 반지 인장과 자유 신발의 놀라운 은총Amazing Grace!을 알기에 더 가슴을 치며 들어왔다...(중략).
책에 나오는 자비의 일화인 아버지와 아들을 보면서 ‘아하!’하였다. 나는 ‘어디 두고 보자’ 기억하며 ‘복수 ’ 내지는 ‘증오’를 하며 많이 살았음을 인정하게 되었다. 세상 사람들에게는 눈에는 눈처럼 살아야 세상을 손해 보지않고 만만하게도 보이지 않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아무 말 없이 낫을 빌려주는 ‘자비’는 기분과 상황 따라 내 마음대로 하며 살았음을 뉘우쳤다...(중략).
또 책에 나오는 존 왓슨의 글(p265)에 공감했다. ‘여러분이 만나는 사람들은 모두 전쟁을 치르고 있는 이들입니다~ 여러분이 그들에게 가까이 갈수록 그들이 지고 있는 짐을 발견하고 신음을 듣게 될 것입니다’는 주님의 자비가 어떤 것인지, 나는 어떻게 사람들을 대해야 할지 답을 주었다.
부러진 갈대, 꺼져가는 심지 같은 나에게 보여주신 자비를, 똑같이 만든 다른 우주에게도 아주 조금이라도 기회가 오는 대로 실천하며 살아야 한다. “너도 가서 그렇게 하여라” 하셨듯이.
오~! 묵은 포도주 같은 악습을 벗어나 새 포도주 같은 사랑의 깨어있음으로~!
제게도 주님이 가지신 가엾은 마음이라는 자비로운 시선을 주시도록,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도록, 마음과 목숨과 정신을 다하여 사랑하는 은혜를 청해본다.
이 모든 것 위에 성경에 끊임없이 흐르는 ‘잊지 않고 기억하는’, 그래서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아버지 주님께 내 맡기는 어린아이의 마음이, 주님이 남겨주신 평화의 천국을 지금 당장 살아갈 수 있는 열쇠라고 생각한다.
이숙현(베로니카)
이글은‘예수’(송봉모 지음)를 읽고 쓴 감상문에서 발췌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