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예수님의 강생의 신비란 무엇입니까?

하느님께서 정하신 때에, 영원한 말씀이요 성부의 실체적 모습이신 성부의 외아들께서 우리의 구원을 완성하기 위해 사람이 되심을 말합니다. 예수님은 하느님 아들의 유일한 위격 안에서 결합된 신성과 인성의 두 본성을 지니셨습니다(가톨릭교회교리서 479-483 참조).

※ 하느님의 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성경은 여러 가지로 표현합니다. ”말씀이 사람(살)이 되시다“(요한 1.14), ”몸으로 오시다“(1요한 4,2; 2요한 1,7). 우리는 성자께서 인간이 되신 것을 가리켜 강생(降生)이라고 말합니다. ”하느님과 본질이 같은 그분이 당신의 것을 다 내어 놓고 종의 신분을 취하셔서 우리와 똑같이 인간이 되셨음“(필립 2,6-7 참조)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교회는 이 강생의 신비에 대한 믿음을 오랜 세기에 걸쳐 이단들(가현설, 아리우스, 네스토리우스, 단성론 등)과 맞서 옹호하면서 정의하였습니다. 한마디로 예수 그리스도는 참 하느님이시며 참 사람이시라는 것입니다. 하느님 아들이라는 오직 한 위격이 혼동하지 않으면서 갈라질 수 없이 신성과 인성 두 본성을 아울러 지니고 계심을 교회는 고백합니다. 하느님이시면서 사람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인간적 인식과 의지와 마음은 신적, 인식, 의지, 마음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우리는 믿습니다.

강생의 이유는 우리 인간을 위해서 우리 구원을 위해서입니다. 그분께서는 하느님과 화해시켜 구원하시기 위해(1요한 4,10.14), 우리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알게 하시려고(요한 3,16; 1요한 4,9), 우리에게 거룩함의 모범이 되시고자(마태 11,29; 요한 13,15), 우리를 하느님의 본성에 참여하게 하시려고(2베드 1,4) 강생하셨다고 성경은 강생이 이유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많은 성인들은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신 것은, 사람이(우리가) 하느님이(하느님의 자녀가) 되게 하기 위해서이다“(성 이레네오, 성 아타나시오, 성 토마스 데 아퀴노)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그분께서는 우리와 함께 하시고자(임마누엘)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 되신 것입니다(간추린 가톨릭교회 교리서 61-62; 가톨릭교회교리서 456-483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