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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중 대주교, ''평화 파괴하는 모든 행위 중단 촉구''..., '우크라이나 난민과 피해자를 위한 미사'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22-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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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가톨릭평화방송) 노진표 기자 = 천주교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가 11일 저녁 7시 30분 광주대교구청 대성당에서 교구장인 김희중 대주교가 주례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난민과 피해자를 위한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이날 미사에는 김 대주교를 비롯해 옥현진 총대리주교, 교구 사제, 수도자, 신자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진행됐습니다.
김 대주교는 강론에서 "우크라이나에서 지옥 같은 전쟁이 하루빨리 종식되어 자신들이 태어나고 자랐던 땅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난민들이 하루빨리 조국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염원한다"며 "전쟁은 인간의 모든 가치와 품위를 깡그리 앗아가고 문명을 정면으로 거부하는 반 인류 범죄행위"라고 말했습니다.
김 대주교는 이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람들과 우리는 민족은 달라도 하느님께서 숨을 불어넣어 인간으로 창조해 주신 하느님의 자녀로서 같은 가족"이라며 "따라서 우리는 한 가족으로서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될 수 있는 공동선을 찾아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전쟁을 막고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어떠한 비용도 아까워하지 말아야 하겠다"며 "전쟁에서 어느 편이 자신이 승자라고 부를지라도 승자는 없고 모두 패배자일 뿐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대주교는 "모든 인류가 연대해 전쟁의 종말을 이룩하지 않으면 전쟁이 애써 이뤄놓은 모든 문명을 파괴하며 인류의 종말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대주교는 이어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해 인권과 인간 존엄성과 평화를 파괴하는 모든 행위를 중단하라고 단호하게 촉구해야 한다"며 "평화는 아무것도 상실하지 않지만 전쟁은 모든 것을 파괴하고 미래의 희망을 암흑 속으로 사라지게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모든 이의 평화가 정치적 이익에 또다시 위협받고 있으며 정치적 책임을 맡은 사람들이 하느님 앞에서 신중하게 양심을 성찰할 것을 호소했다"며 "우리나라와 대단히 멀리 떨어져 있는 지역에서 일어난 전쟁이라고 마음 느긋하게 관망하는 태도는 지구촌의 한 가족으로서 이기적인 태도가 아닐까 생각한가"고 말했습니다.
김 대주교는 이어 "우리 광주대교구에서는 전 교구민들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희생자들을 위한 기도와 모금 운동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해치고 공존의 삶을 뒤흔들며 국제법의 권위를 떨어뜨리고 있는 러시아는 모든 행동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주변의 모든 국가가 협력을 통해 평화와 희망의 공동체로 거듭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끝으로 김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크라이나의 어린아이들이 전쟁의 포화 속에서 두려움으로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지금, 우리 모두 연대하여 그 고통을 나누고 우리를 위해 속죄양으로 돌아가신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을 기억하며 우크라이나의 모든 국민을 위해 기도 중에 기억하기를 요청했다"고 말했습니다.
미사가 끝나고 신자들은 한국에서 살고 있는 우크라이나 국민인 안비올레타씨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현지 사정에 대해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안비올레타씨는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일어난 다음에 다들 뿔뿔히 흩어졌다"며 "광산구에 있는 고려인 마을 등에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안비올레타씨는 이어 "우크라이나 국민 가운데 30여명이 몰도바를 통해 루마니아로 향했으며, 그들은 한국에 오고 싶지만 비자도 여권도, 비행기표도 없는 상황"이라며 "이 같은 상황에서 어떠한 방법으로든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사 도중 신자들은 전쟁을 반대하는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들면서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하루빨리 찾아오기를 기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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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2-03-11 21:11:07 최종수정일 : 2022-03-11 21:24:51